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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저널리즘 Sep 17. 2018

이번 주말엔 서점 여행 어때요?

#70《서점 여행자의 노트》김윤아 저자

여러분께서는 서점에 얼마나 자주 가시나요? 저는 원래 서점 구경을 좋아하는 편인데도, 일상이 바쁘단 핑계로 서점을 자주 찾지 못합니다. 대신 주문한 책을 당일에 바로 받을 수 있는 온라인 서점을 이용하곤 합니다.


전 세계 40여 곳의 서점을 여행하고 《서점 여행자의 노트》를 저술한 김윤아 저자는 “서점은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가치를 파는 공간”이라고 말합니다. 저자의 책에는 명확한 철학과 가치를 지닌 열한 곳의 서점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서점 여행자의 눈으로 보면 서점이 책장을 나누는 방법, 소장 도서의 종류, 책장과 카페 테이블의 위치에까지 서점의 철학이 반영됩니다. 


김윤아 저자에게 서점을 여행한다는 것의 의미를 물었습니다. 낯선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문화를 통해 성장하는 것이 여행이라면, 서점도 훌륭한 여행지라고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어떻게 서점 여행을 시작하게 됐나?

우연히 파리에 있는 영미 문학 서점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실력은 있지만 가난한 예술가를 에세이 한 편으로 심사, 후원하고 있다’고 했다.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는 수많은 영미 문학의 대가를 배출한 곳이다. 자체적으로 파리 문학상을 제정해 전 세계의 작가 지망생을 후원하고, 시민들을 위한 문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스스로를 예술가라 생각하는 모든 사람을 환영한다’는 스토리에 반해 파리행 티켓을 끊었다.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인 서점은 어디였나?

런던의 서점 페르세포네다. 페르세포네는 20세기 여성 작가의 작품을 발굴해 직접 출간한다. 특이한 것은 모든 책에 같은 모양의 회색 표지를 입힌다는 점이다. 책장에 다가가 표지를 넘겨보면 그제야 각기 다른 색상과 패턴의 면지가 나온다. 다양한 면지 패턴처럼 여성 작가의 작품에 각기 다른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독자는 어떤 책이든 고유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에 공감한다. 독립 서점이 존재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보여 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낯선 서점에 갔을 때 무엇부터 봐야 할까. 어떤 점을 유심히 보는지 궁금하다.


서점의 입구와 서가의 위치를 먼저 본다. 대부분 입구에 계산대가 있지만, 서점의 깊숙한 곳이나 가운데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서점은 책을 사는 것보다 서점이라는 공간을 즐기기를 바라는 곳이다. 뉴욕 스트랜드 서점에는 테이블이나 의자가 없다. 빈 공간에는 여지없이 책이 쌓여 있다. 어디서나 책을 볼 준비가 된 애서가를 위한 공간이란 의미다. 서점이 독자를 대하는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보는 것도 서점 여행의 재미다.


서점 여행을 하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는 여행 팁이 있다면.


서점 여행을 다닐 때, 방문할 서점에 팔거나 기부할 책을 꼭 가지고 갔다. 서점의 가치와 잘 어울리는 책이라면 더욱 좋다. 뉴욕의 여행 서점 아이들와일드에 한국 잡지 《어라운드(AROUND)》를 소개했다. 서점 직원 제니퍼는 잡지를 보면서 “다른 나라로 가는 것만 꼭 여행이 아니”라며 “아이들와일드는 고객이 이 서점에서 여행을 온 것처럼 영감을 얻기를 바란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서점 직원과 대화를 나누기에 책만큼 좋은 주제가 없다.


서점에서의 대화가 스스로의 삶에 어떤 도움이 됐나?


런던에 있는 서점 리브레리아의 서가는 복잡한 편이다. 시간과 공간, 뇌와 존재, 유토피아 등의 주제로 서가를 나누기 때문에 원하는 책이 어디에 있는지 찾기가 쉽지 않다. 헤밍웨이의 작품을 찾다가 과학 책을 찾고 있던 다른 손님과 만났다. ‘하늘과 바다’라는 서가 앞이었다. 나처럼 여행 중이라는 그에게 인생의 목표를 물었더니 “목표를 정하면 그것이 곧 한계가 되니 목표를 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서점에서의 대화를 통해 나의 편견과 고집이 깨지는 경험을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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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에서는 여기까지만 공개합니다.

                          


김윤아


 경영학을 전공하고 기업 홍보팀에서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맡고 있다. 뉴욕, 런던, 파리, 리스본, 취리히 등에서 40여 곳의 서점을 탐방했다. 하나투어 객원 에디터로 활동했고, 서점 여행을 주제로 여행 매거진 《아트래블(Artravle)》, 《고온(Go On)》 등에 기고했다. 어떤 책을 읽을까보다 어떤 서점에 갈까를 고민하고, 서점 위치에 따라서 여행 일정을 바꾼다. 틈날 때마다 세계 서점을 검색하며 떠날 준비를 한다. 




인터뷰 전문이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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