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로 돈을 벌어라
#90 《임팩트 투자, 투자의 미래》저자 이철영, 임창규
새터데이 에디션이 주목한 이슈
환경과 사회를 고려해 자본을 투입하고 세상의 변화를 촉진하는 임팩트 투자가 투자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의 100퍼센트 임팩트 투자 자산 운용사를 이끌고 있는 두 리더 이철영, 임창규는 북저널리즘 신간 《임팩트 투자, 투자의 미래》에서 투자자의 관점으로 임팩트 투자를 분석합니다. 두 저자에게 투자와 금융, 시장의 미래를 물었습니다.
빠르게 핵심 보기
① 이익은 비즈니스의 목적이 아니라 유지 조건이다
② 환경과 사회를 고려하지 않으면 비즈니스를 지속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
③ 창업하지 않고도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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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십 년 경력의 투자 전문가들이 임팩트 투자에 뛰어든 이유
• 사회와 시장을 보는 새로운 시각
• 사회를 바꾸는 혁신 비즈니스를 발견하는 방법
• 임팩트 투자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혁신 기업
임팩트 투자가 무엇인가?
(이철영) 사회, 환경적 가치(임팩트)와 재무적 수익을 통합해서 추구하는 투자다. 가치의 통합이 이뤄지려면 혁신이 필요하다. 결국 임팩트 투자는 사회 혁신을 일으키는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인 셈이다.
통합된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비즈니스로는 수익을 얻고, 자선이나 사회 운동으로 임팩트를 일으킬 수도 있지 않나?
(임창규) 기업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 대기업도 소셜 엔터프라이즈가 될 수밖에 없는 시대다. 예전에는 돈만 벌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지 않으면 비즈니스를 지속할 수 없다. 투자도 그런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확산이 되면 기업의 미래, 투자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이) 사회적, 환경적 가치와 재무적 가치를 통합해서 추구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본래 모습이다. 방앗간을 경영한다고 생각해 보자. 기술을 공유해서 동네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도 경영 목적의 일부다. 이익은 비즈니스를 유지하는 데에 필요한 것이지 비즈니스의 유일한 목적이 아니다. 대부분의 비즈니스가 그렇다.
수십 년을 전통적 투자, 비즈니스 업계에서 일하다 임팩트 투자에 뛰어든 계기가 궁금하다.
(임) 글로벌 금융 위기와 IMF 외환 위기를 겪으면서 수익만 추구하는 투자의 문제를 느꼈다. 그래서 사회 투자 정책 기금 운용 분야로 자리를 옮겼는데, 뜻은 좋지만 수익을 내서 지속하기가 어려운 구조였다.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수익을 낼 수는 없을까 고민하다가 임팩트 투자를 만났다. 두 가치를 모두 추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할 수 있는데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사회 변화를 촉진하는 혁신을 어떻게 포착할 수 있을까?
(이) 혁신이 꼭 고급 기술, 참신한 아이디어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평범한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시장에 잘 접목해서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 마이크로 파이낸스(무담보 소액 대출)는 방글라데시의 상부상조 모임에 대한 대출로 금융 혁신을 일으켰다. 상부상조 모임은 과거 우리나라에도 많았던 계모임과 비슷한 시스템이다. 기업의 활동을 면밀히 살펴보고, 평범해 보이는 곳에서 혁신을 발견하는 눈이 있어야 한다.
“혁신은 고급 기술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평범한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시장에 잘 접목해서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
임팩트 투자 외에, 사회 혁신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이) 모두가 창업을 할 수도 없고,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창업하지 않는다고 사회 혁신에서 소외,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 자기가 속해 있는 직장, 회사에서 혁신을 만들어 낸다면 창업과 똑같은 효과가 있다. 굳이 판교 테크노밸리에 안 가도, 오늘 내가 있는 자리에서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생태계가 필요하다. 더 많은 혁신이 쉽게 일어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임) 인생을 살면서 타인의 유익을 생각했을 때, 그것이 곧 나의 유익으로 돌아오는 경험을 많이 했다. 단기적으로는 어리석어 보이는 것 같고, 손해 보는 것 같아도 장기적으로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들이 많다. 임팩트 투자의 철학이 여기에서 나오는 것이다.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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