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치 않은 일이
예고 없이 밀려올 때마다
나는 책을 펼쳤다.
어떤 문장은
나보다 먼저 나를 알아보고,
내가 대신 숨 쉴 수 있게 해주었다.
힘이 빠져
제자리에서 무너질 것 같은 날에도
책은 조용히 내 손을 잡아
다시 일으켜 세웠다.
나는 안다.
책을 만난 건
내 삶이 내게 건넨
가장 고요한 행운이었다는 걸.
세상이 흔들릴 때마다
책은 늘
나를 잃지 않도록
제자리로 데려다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