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조용히 나를 데려다 놓는다

by 보라의정원

원치 않은 일이

예고 없이 밀려올 때마다

나는 책을 펼쳤다.

어떤 문장은

나보다 먼저 나를 알아보고,

어떤 문장은

내가 대신 숨 쉴 수 있게 해주었다.

힘이 빠져

제자리에서 무너질 것 같은 날에도

책은 조용히 내 손을 잡아

다시 일으켜 세웠다.

나는 안다.

책을 만난 건

내 삶이 내게 건넨

가장 고요한 행운이었다는 걸.

세상이 흔들릴 때마다

책은 늘

나를 잃지 않도록

제자리로 데려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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