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여기

by 보라의정원

사라진 줄 알았다.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이미 끝난 것처럼.


그래야 편했으니까.


하지만 어느 순간 알게 됐다.

사라진 게 아니라,

보지 않으려 했던 거라는 걸.


목소리도, 기억도,

그때의 나도

여전히 내 안에 있었다.


나는 다시 부르기 시작한다.

작게, 천천히.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다.


나는 아직,

여기에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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