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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생아빠 Feb 17. 2024

맞벌이 가정에서 아빠의 책육아가 더욱 필요한 이유

  아이의 교육은 엄마가 맡고 아빠는 경제적인 것에 집중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오죽하면 자녀의 입시 성공에 좌우하는 요소에 엄마의 정보력과 아빠의 무관심이 들어갔을까. 아빠가 돈을 벌어오고, 엄마는 가사와 육아를 책임지는 전통적 가정의 모습에서는 그 게 효율적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2022년 하반기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30~50대 부부의 맞벌이 비중은 54~55%대를 육박한다. 이 비중은 매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아무리 엄마는 위대하다지만, 돈도 벌고, 가사도 해야 하고, 자녀 교육까지 전담시키는 구조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 집도 맞벌이 가정이다. 아내가 출산과 육아휴직, 복직, 그리고 퇴직을 거치기도 했지만, 늘어나는 교육비에 아내는 결국 재취업을 결심했다. 재취업도 쉽지는 않았지만 가까스로 경력을 살려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맞벌이하면 더 많이 도와줄게!”


말은 거창하게 했다. 하지만,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청소도, 빨래도, 요리도… 여전히 적극적으로 잘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아내 성에 차지를 못한다.


 인정받으면 더 열심히 할런지 모르겠지만, 해도 만족스럽게 잘 되지를 않으니 왠지 내 일 같지가 않고 미루게 된다. 변명일 수 있다. 아내에게 미안한 부분이다.


  그러다 보면 집안일이 쌓여간다. 일하고 돌아온 아내에게도 스트레스고, 그 스트레스는 다시 나와 자녀에게 돌아간다. 집안일을 잘 감당해 주지 못해 미안한 게 사실이다.


  아빠의 가정적인 모습을 보지 못해서일까? 어려서 “부엌에 가면 OO 떨어진다”라며, 부엌을 멀리하라는 어른들의 말을 들어서일까? 왠지 커서도 집안일은 능숙해지질 않고 내 일 같지가 않다. 이런 말이 핑계가 되지 않는 걸 안다. 사람마다 잘하는 분야에 차이가 있듯 내가 못하는 것은 기본 전제로 할 수 있는 것이라도 찾아서 하는 것이 맞겠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와 분리수거와 설거지가 주요 담당이기는 하다. 그런 면에서 식기세척기를 들여놓기는 정말 잘했다. 최소한 설거지 구박은 줄었다.

  자녀교육에 있어 물론 엄마의 정보력이 빠르긴 하다. 전화와 소통을 통한 정보력을 아빠가 따라잡을 생각은 않는 게 맘 편하다. 대신 아빠로서 자녀교육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찾았다. 바로 책육아다. 거창할 것도 없다. 주말에 자녀와 도서관 나들이를 가고, 일주일에 몇 번이라도 함께 책 읽는 시간을 가지면 된다. 저녁에 시간을 정해 읽는 것도 좋고, 자기 전에 읽어주는 것도 좋다. 다만 자기 전에는 권수와 시간을 정해두는 게 좋긴 하다. 읽고 싶은 만큼 가져오라 해봤더니, 열 권인가 챙겨 오는데 다음날 출근 못 할뻔했다.


  영국 리즈대학교의 연구결과에도 보면 아빠와 함께 책읽기와 다양한 활동을 한 아이들의 성적과 성과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책을 읽어준 덕분에 아이의 성적이 좋아진다면 아빠의 공으로 돌릴 수 있지 않겠는가? 물론 기대만큼 아이의 성적이 안 따라줘도 어쩔 수 없겠지만, 적어도 자녀와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을 늘릴 수 있다. 혼자 읽으라면 책 읽기를 싫어하던 아이도, 막상 아빠가 읽어준다고 할 때 싫어할 어린 자녀는 없다. 사춘기 전까지만 해당되는 말이다.


  물론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피곤할 수밖에 없다. 그건 아내도 마찬가지다. 아무래도 아내의 가사일이 많다면 남편은 자녀 교육에 조금 더 적극적이어도 괜찮지 않을까? 아빠가 책에 관심을 가지면, 자녀도 자연스레 책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 성적이 나쁠 리는 없지 않겠는가? 이제 자녀교육에 필요한 건 아빠의 무관심이 아니라 아빠의 책육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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