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양식 38 - 도미노 세상 편 기차를 타고

기차가 출발합니다, 도미노 세상 기차

by book diary jenny


내 마음속 귀여운 어린아이는 동정에 호소해

달콤한 사탕과 따스한 포옹을 기어코 받아내지

이건 어리고 조그만 아이의 당연한 속성일 테니

내가 어리고 조그만 아이라면 그대로 두는 거지

마냥 귀엽기만 한 조그만 아이가 아닐 거라면

그나마 덩어리가 큰 어른의 모습을 가졌다면

이제 더 이상 동정에 호소하지는 말자는 거지

이제 더 이상 포옹에 애원하지는 말자는 거지

그렇게 호소하고 울부짖고 소리소리 질러

받아낸 두 가지가 뭔지 우리 한 번 볼까

알록달록 사탕은 조그만 입을 꼭 다물게 하고

감싸 안아버린 포옹은 앞을 보지 못하게 하지

사탕과 포옹이 너무나 간절히 필요하다면

지금 당장 도미노를 길게 길게 이어 나가봐

열심히 한 줄로 세우다 쓰러지면 짜증이 나고

한 번에 쓰러뜨린 후 허무해서 눈물이 난다면

그게 바로 어른이라 불리는 도미노 같은 세상

무겁지만 안정된 지겹지만 고요한 어른 세계

달콤한 사탕만 바라면 안 되지

감싸 안은 포옹은 잠깐 뿐이야

도미노처럼 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 쌓는 것

도미노처럼 천천히 길쭉이 늘어뜨려 가는 것

내 마음속 도미노는 오늘도 기차를 만들어

사탕을 싣고 포옹을 안으며 달려오고 있지

동정에 호소하며 사탕 빨아먹던 입은 이제 씻어

따스한 가슴 찾아 헤매는 포옹의 몸은 이제 던져

난 오늘도 도미노를 쌓아가지 도미노를 무너뜨리지

사탕보다 달콤하고 포옹보다 따스한 도미노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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