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나는 갈피를 못잡고 있다.
말 그래도 마음 속 심해에 갇혀 계속해서 허우적 거리고 있다. 내가 잘 하는 것, 못하는 것을 생각할테면 자꾸만 못하는 것들이 눈 앞에 아른거린다. 내가 잘 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그저 자기 비난과 자책, 무기력에 빠지기. "너는 잘하는 게 뭐야?" 라고 질문이 들어오면 저 세가지를 답할 지도 모른다.
나는 내가 어느정도 글을 잘 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또한 아니라는 생각에 요즘은 글쓰는 것도 싫어진다. 글을 안 쓰다 보니 글 실력도 줄어든 것 같고... 그저 한심함 그 자체다.
나는 프리랜서를 꿈꾼다. 내 성격 자체가 누구와 함께 하는 것을 못하고, 혼자만의 시간에 빠져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다. 하지만 잘하는 게 아무것도 없는 나는 과연 프리랜서가 될 수 있을까. 작가와 출판 번역가로 데뷔를 하고 싶다. 예전에는 의지가 불타올랐는데 지금은 또 온갖 검은 세상에 온 것처럼 눈 앞이 깜깜하다.
"눈 감아봐, 뭐가 보여?"
"아무것도 안 보여.."
"그게 네 미래야."
예전에 이 밈을 봐도 웃고 넘겼지만, 이제는 헛웃음 조차 안 나온다. 그냥 내 얘기 같아서.
그렇다고 하고자 하는 열망도 생기지 않는다.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어져 침대와 한 몸이 된 지 여러 달이다. 난 참 한심하고 살아있는 시체와 다름이 없었다.
이 심해에서 빠져 나가려면 전투적으로 수영을 하여 위로 올라가야 하는 데, 그냥 바라만 보고 더 깊은 곳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다. 누가 나를 밖으로 이끌어 줬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