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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마음 Jan 05. 2022

깊고 넓게 읽어라

독서는 무기가 된다



도서관에 가서 모든 책을 읽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 드와이트 데이비드 아이젠하워 





크로스오버 인재가 필요하다


 요즘 조직에서는 ‘파이형 인재’와 ‘크로스 오버 인재’를 필요로 한다. 파이형 인재는 인재육성이나 조직 개발 영역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는데, 글자 그대로 ‘두 개 영역의 스페셜리스트로서의 깊은 전문성’이 ‘제널리스트로서의 폭넓은 지식’을 떠받치고 있는 인재를 말한다. 


 오늘날과 같은 급변하는 세상에서 자기의 전문성만 믿고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있는 인재로 구성된 팀은 혁신을 추진할 수 없다. 혁신은 항상 새로운 결합을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혁신을 위해서는 낯설고 이질적인 것들을 연결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크로스오버 인재’는 이렇게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사람을 말한다. 


 『AI교육혁명』라는 책에서는 ‘T자형’ 인재와 ‘M자형’ 인재를 소개한다. 기존에는 한 분야에 깊이 있는 지식을 갖춘 ‘I자형’ 인재를 선호했다. 하지만 IBM에서는 미래의 인재상으로 지식의 폭이 넓고 깊은 ‘T자형’ 인재를 제시했다. T자형에서 가로선은 넓은 영역의 지식을 두루두루 갖춘 제너럴리스트를 의미하고 세로선은 하나의 특정 영역에서 깊은 전문성을 보이는 스페셜리스트를 의미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미래에는 여러 분야에서 깊이 있는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M자형’ 인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주목받고 있다.


 왜 이런 인재가 필요한가? 시대가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급속히 시대에 뒤떨어지고 있다. 대학 4년 동안 배운 지식과 기술이 졸업 후 사회에서는 시대에 뒤떨어진 것일 수 있다. 그래서 요즘에는 즉시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바로 배우고 써먹을 수 있는 교육 말이다. 우리가 잘 아는 거대 기업 구글이나 애플은 직원을 뽑을 때 학위를 중시하지 않는다. 그들이 만든 과정을 수료하는 것만으로도 조건이 된다. 


 현대 사회는 기존 산업 체제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청한다. 예를 들어 코로나 이후 많은 국가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그린 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유럽 몇몇 나라에서는 재생에너지를 개발하던지 탄소배출에 세금을 매기든지 탄소 국경세를 매기면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그것은 산업의 근본 체제의 변혁을 요구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기업들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이에 대응하고 있다. 2014년에 이후 애플의 모든 데이터 센터는 100% 재생 에너지로 가동하고 있고, 2018년에는 애플의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 100프로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또 자사뿐 아니라 협력업체까지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있다. 


 구글도 2007년부터 탄소중립을 위한 환경 정책을 수립했고, 2017년부터는 자사에서 사용하는 전력에 대해 재생 에너지 전환을 100% 달성했고. 탄소 절감을 위해 바이오 디젤을 사용하는 출퇴근 셔틀버스를 운용하든지, 직원들이 연비가 좋은 차를 구매하면 구매 자금을 일부 지원하던지 다양한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그리고, 2030년까지 언제 어디서나 탄소배출이 없는 에너지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월마트, 볼보, 스타벅스 등 우리가 익히 들어본 기업들은 수년 전부터 기후위기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미 산업 전반적인 개편을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 이렇게 거대 기업들은 자신들이 얻은 자산과 에너지를 또 다른 혁신적인 것들에 투자하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바로 그 결과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예가 스마트폰 시장에 애플이 뛰어든 사건이다. 애플은 스마트폰인 아이폰이라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휴대전화 시장에 진입했다. 몇 년 후 기존 휴대전화 점유율의 반을 애플이 빼앗아가게 된다. 도시바, 파나소닉 등 여러 기업들이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스마트폰이라는 혁신적 제품으로 피처폰이라는 거대한 산업이 단지 몇 년 만에 사라져 버린 것이다. 기업과 산업의 수명이 짧아지고 있으며, 잘 나가던 기업도 그 전성기가 언제까지 갈지 장담하지 못하게 되었다. 


 산업구조의 변화는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사람들의 커리어와 전문영역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을 만든다. 산업이 이렇게 바뀌어가는 과정 속에서 그 속에 속한 개인들은 다양한 방면의 공부를 바탕으로 한 혁신적인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런데 새로운 공부를 2년에서 4년에 이르는 학위과정으로 소화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투자된다. 이 시간들을 혼자 빠르게 독학으로 익혀갈 필요하다. 그래서 독서의 기술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은 도태되고 좌절하면서 자기 신뢰감 또한 뚝 떨어지게 된다. 


 100세 시대로 은퇴연령이 연장되었다. 많은 이들이 현역으로 활동하는 기간이 길어졌다. 직장에 의지하지 않고 각 개인은 자신의 커리어를 유지하고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우리 부모님도 은퇴 후 건강하신데 일하지 않으신 채로 20-30년을 사셨다. 일은 생존을 넘어서 개인에게 삶의 의미를 가져다주기에 자존감 형성에 매우 중요하다. 


 충분히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일하실 수 있음에도 일하지 못하는 것은 개인과 사회에 낭비다. 그 긴 기간 동안 새로운 공부로 커리어를 바꿀 수도 있고 어릴 때 부모와 사회를 쫓아 어쩔 수 없이 했던 직업이 아닌 정말 자신이 가슴 뛰는 꿈을 좇는 공부와 일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독서를 통한 공부는 너무 중요한 것이다. 






깊게 읽고 넓게 읽어라


 이러한 시대적 변화는 새로운 인재상을 요청한다. 변화하는 시대, 새로운 인재상에 맞춰 공부해가야 한다. 어떻게 책을 읽어가야 할까? 깊고 넓게 읽어가야 한다. 


 깊게 읽는 것은 목적이 있는 전문가 독서이다. 한 분야의 책을 20-30권에서 100권까지 읽어가라. 처음 10권까지는 정독으로 배경지식을 충분히 쌓아라. 그다음부터는 배경지식과 더불어 핵심적인 주제가 반복되기에 빠르게 그 분야의 책들을 소화해 갈 수 있을 것이다. 


 넓게 읽는 것은 다양한 장르의 독서를 읽을 필요가 있다. 앞에서 나는 7대 3 정도의 비율로 읽을 것을 추천했다. 7대 3도 좋고 5대 5도 좋다. 각자가 정하라. 나도 이 책을 읽기 위해 자존감과 독서법에 대한 책만 읽은 것이 아니다. 경제경영, 소설 등의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읽어왔기에 이 책을 쓰면서 적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해 가면서 새롭게 깊게 팔 분야를 확장해가야 한다. 깊이를 갖추되 점점 넓어져야 한다. 이렇게 깊고 넓게 읽다 보면 자신의 분야를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게 되며 분야가 조금씩 더 확장되어 감을 알 수 있다. 절대 한 분야만 깊이 파거나 목적 없이 다양한 분야만 탐하지 말라. 좁고 깊은 독서에서 깊고 넓은 독서로 나아가야 진정한 실력을 갖출 수 있는 것이다. 이 시대가 원하는 크로스 오버 인재는 깊고 넓게 읽어야 만들어진다. 





독서는 무기가 된다


 새로운 세상에서 독서는 무기가 된다. 직장인들의 자기 계발 선호 1위는 독서다. 하지만 가장 실천하지 못하는 1순위 또한 독서다. 학위 과정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나도 새로운 커리어를 쌓기 위해 예전에 대학원을 졸업했지만 또 다른 대학원을 들어갈까 잠깐 고민한 적이 있다. 그러나 늦은 나이에 들어가서 2~3년을 투자하려니 돈보다도 시간과 에너지가 아까웠다. 그리고 누가 규정해주는 공부를 더 이상 하기 싫었다. 철저히 내 주도적인 공부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치열하게 했고, 책을 썼다. 독서는 시공간의 제약을 떠나서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그리고 철저히 자신의 계획 아래에서 자신의 가슴을 쫓는 공부를 할 수 있다. 


 『책 읽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의 저자 김애리는 자신만의 독서대학을 만들어 볼 것을 권면한다. 좋은 생각이다. 관심 분야의 주제를 한 가지를 정해서 30~40권 정도의 책을 읽는 것이다. 책값을 평균 13000원으로 잡았을 때 40권이라면 약 52만 원의 비용이 든다. 학기당 수백만 원에 달하는 대학 학비의 3분의 1도 못 미치는 셈이다. 


 당신만의 독서 대학을 만들어라. 이 대학에서 학장도 당신이고, 학생도 당신이다. 한 학기도 좋고 1년도 좋다. 매 학기 또는 매년 자신이 만들고 운영하는 독서대학은 성취감을 가져다 줄 뿐만 아니라 당신의 인생을 한 단계 높여줄 것이다. 독서 주제를 정하고 몇 권을 읽을지 계획하라. 


 교양을 넓히고 싶다면 교양 과목으로 지정해 다양한 분야의 책을 계획하고 권수를 정해 봐도 좋다. 다 읽었으면 당신만의 학점을 주어라. 읽을 책 한 권과 노트, 자신이 앉을 한 켠의 자리만 있으면 족하다. 매 순간 즐겁고 희열을 느끼게 될 것이다. 독서를 자신의 무기로 만들어라. 이는 새로운 세상을 읽고 적응하고 오랫동안 당신의 커리어를 지킬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하루 한 페이지 나를 사랑하게 되는 독서의 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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