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로 가는 지름길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들려고 하는 것은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글의 가치는 다른 이의 받아들임이나 인정에 달려 있는 게 아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에 따르느라 자기 고유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것은 나 스스로를 속이는 일이며 고통스러운 글쓰기와 진정한 정체성의 상실을 초래한다.
_브라이언 로빈슨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들려는 것은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이 사실을 깨닫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던가? 그럼에도 여전히 모든 이의 인정을 얻고자 내 고유의 목소리를 따르는 데 흔들리는 부분이 없는지 돌아본다.

가장 유혹이 있는 공간은 SNS다. SNS는 그저 소소하게 자신의 일상을 기록용으로 활용하기도 하지만 다양한 콘텐츠와 색깔로 다양한 사람이 경합하는 비즈니스 현장이기도 하다. 나는 어떤 알고리즘도 로직도 따르지 않고 그저 내 컨디션, 속도와 내 방식대로 SNS를 현재 활용하고 있는 수준이다. 나름 빨리 배우는 편임에도 계속 새롭게 반영되는 기술, 사용법 등을 발견하며 적용은 해 보지만, 지속하지는 않는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되 내 것인지 아닌지 검증해 본다고 할까. 잘 활용하는 사람을 보면 ‘나도 저렇게 해 볼까’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지만, ‘저건 내 콘텐츠가 아니야, 난 저렇게 못해’ 등 나만의 이유를 내세우며 내 방식을 고수하기도 한다.

지금 이 시간 나의 SNS 계정을 돌아보니, 가장 많은 조회수, 반응을 얻었던 것은 순전히 가볍게 순간의 마음을 따라서 만들어 본 북콘텐츠 릴스 하나이다. 어쩌면 가장 나다운 콘텐츠였다고 할까? 처음으로 올린 가장 짧은 숏폼형 북 콘텐츠인데, 이 릴스 하나로 한 달 만에 팔로워가 2500명이 추가로 생겼고, 7천 명에서 머물러 있던 계정은 단번에 1만 팔로워를 훌쩍 넘어버렸다.


그러나 이 또한 에너지가 많이 들어서 2주를 넘기지 못하고 만들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 뒤로 카드뉴스, 그리고 모임 사진들 위주로만 올리고 있다. 이 과정 속에서 미묘한 갈등은 계속된다. 최고의 정보를 제공하는 카드 뉴스, 릴스 형식의 콘텐츠를 만들면 반응은 정말 좋다. 그러나 현재 다양한 모임과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나는 이 모든 것을 다할 수 없다. 그래서 고민은 계속된다. 지금처럼 내 페이스를 지키며 기록용으로 활용할 것인가? 물론 이 또한 나의 여정을 보여주며 나를 브랜딩 하는 과정은 된다. 아니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팔로워를 늘리고, 계정을 키우는 목표를 가지고 진행할 것인가 하는 고민 말이다.


북콘텐츠를 만들면 잘할 수 있는 자신은 있는데, 역시 시간이 문제다.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운 시간과 에너지를 요한다. 어떤 형태로든 자기만의 색깔로 꾸준히 했을 때 그 과정 자체가 브랜딩이 된다. 벤치마킹도 좋으나 결국 한 포인트에서는 자기만의 색깔이 담겨야 한다. 글톤이라든지, 색이던지, 영상미라던지... 각자마다 처한 상황은 다르다. sns 계정을 운영할 때도 자신만의 목표와 우선순위를 분명히 세운다면 덜 흔들리며 페이스를 유지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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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쓰기도 마찬가지다. 나를 세상에 드러내는 위험을 감수하며 용기 있게 쓴 책 한 권을 담기 위해 우리는 나의 지나 온 역사뿐 아니라 수많은 책 사이를 오간다. 그 속에서 비슷하면서도 다른 자신만의 이야기를 잘 녹여내야 한다. 내면을 파고 들어가 진실된 목소리를 잘 들을 때 자신만의 이야기, 책 한 권이 탄생한다. 같은 주제의 책이라도 저마다 이야기하는 포인트는 미묘하게 다르다.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독자층이 있겠지만, 그 독자 중에서도 내 이야기에 동의하는 않는 이들도 분명히 있다. 현실을 직시하고 작가가 해야 할 일은 두려움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써 가는 것뿐이다.


오늘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내가 배운 것들》이라는 책을 새벽에 읽었다. 하버드 학생들에게는 수많은 좋은 과정, 만남들이 잔칫상처럼 자기들 앞에 주어져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최고의 것이 주어졌다고 해도 그 모든 것을 다할 수 없다는 것을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중에서도 자신의 목표와 열망에 맞는 것을 찾는 연습을 치열하게 하지 않으면 이것저것 하다가 그 좋은 것도 온전히 누리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최고로 보이는 것 중에서도 자신에게 맞는 최고를 선택하기 위해 자신의 목표와 꿈, 그리고 그 내면에 있는 자신의 야망, 욕망을 더욱 세밀하게 파고드는 노력을 부지런히 해야만 한다고 한다.


이것만이 남의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것이기 때문이다. 거저 얻는 것은 없다. 인정에 이끌리지 않고,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길은 자신과의 치열한 대화만이 답이다. 글쓰기에서도 타인이 아닌 자신에게 집중하고, 내면의 부름에 끊임없이 응답해야 한다. 평상시 이 연습만이 일상 속에 불쑥 찾아오는 인정의 유혹에 끌려 선택하는 실수들을 피할 수 있다.



논제 연구원 (1).png 또 다른 세계로 이어줄 책쓰기의 모든 것

책 정보 보러가기 ▶ http://iryan.kr/t7es944bac


말과 글로 나를 치유하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갑니다.

책마음 변은혜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