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미워진다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무력해진다. 조울증인가 의심이 들 정도로 나의 기분은 널뛰기를 한다. 흔히 말하는 번아웃 증상이 아닌가 싶다.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나는 창살 없는 감옥에 갇혀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고립되어 왔다. 내가 이 고립에서 빠져나오고 싶어 아등바등 댈수록 더욱 강하게 나를 밑으로 끌어당기는 늪에 갇힌 기분이다.
나의 답답함은 바로 이것일지도 모른다. 최선을 다해도 바뀌지 않는 삶 말이다. 그리고 스스로 하는 타인과의 비교도 나를 괴롭게 하는 일이다.
스스로 비교하지 말자는 글들을 자주 섰었다. 하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질투와 시기를 마음속으로 품고 산다. 곰곰이 의자에 앉아 생각해보니 나의 상황이 그만큼 좋지 못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주변을 둘러싼 모든 것들에 대해서 갑자기 미워질 때가 있다. 지금이 그렇다. 나의 무력감은 아마도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 때문일 것이다.
최선을 다해도 바뀌지 않는 현실에 대한 무력감일 수도 있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막막해 보여서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지금 숨도 쉬어지지 않을 정도로 나는 매우 지쳐있다.
나는 최근 억울한 일을 당한 적이 있다. 사람이 살다 보면 억울한 일에 휘말리고 큰 화를 당하기도 하는데 나는 자주 그런 일을 당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짜증이 났다.
짜증이 났다는 표현을 처음 글로 써보는 거 같다. 갑자기 혼잣말을 중얼거린다던지 미간을 찌푸린다던지 하고 나는 그러고 있다.
순간순간 나의 이런 부정적인 모습에 놀랄 때가 있다. 나는 혼잣말을 멈추고 또 글을 쓰고 있다.
아마도 외로움이 커져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도 내 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혼자서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는 막역한 두려움일지도 모른다.
객관적으로 나의 상황을 바라본다면 그렇게까지 생각할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당황스럽다.
살면서 이렇게까지 힘들어 본 적이 있나 싶다. 아무에게도 나의 솔직한 생각과 감정을 말할 수가 없게 됐다.
나는 오늘도 입을 닫고 살아야 하나 무엇이 잘못됐을까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입을 닫고 살면 더 편하다는 결론을 내게 되었다.
그러자 기분이 매우 나빠진 것이다. 나는 항상 사람을 좋아하고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입을 닫고 살아야 한다니 끔찍한 일이 아닌가?
감정 표현이 서투른 것도 아닌데 나의 감정과 생각을 받아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 너무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분간은 이런 기분 속에서 살아야 한다. 그래도 나는 좌절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분명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지금의 시련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알고 있다. 그리고 나는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믿고 있다.
내 주변을 둘러싼 모든 것들이 문뜩 미워질 때가 있고 버거워질 때가 있다. 나는 그것들을 버릴 수도 없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은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하지만 이는 내가 생각하기 나름일 것이다.
나를 위로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뿐이란 걸 나는 잘 안다. 그러기에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그리고 맛있는 저녁식사도 먹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