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공지사항

서른살이 넘고서 느낀 것들

두려움이 몰려온다

by 글토닥


1. 나를 보는 세상의 시선이 달라진다



서른살이 넘고서 제일 크게 다가온 것은 바로 주변의 시선이다. 20대에는 딱히 그런 시선들이 느껴지지 않았다. 가능성이 충분했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30대가 되자 무엇인가 나는 증명을 보여야 했다. 20대를 허송세월을 보낸 나에게는 가혹한 현실이었다. 나는 20대에 술 마시기와 노는 것을 좋아했다.


그럴듯한 직장을 다니지도 못했다. 그렇게 자리를 잡지 못하고 어느덧 시간이 흘러 30살이 되었다. 그때 내가 느낀 감정은 아직도 생생하다.


주변의 시선이 따갑게 느껴졌다. 너는 도대체 30살까지 뭐했냐라는 사회의 시선이 느껴졌다. 아무도 나에게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나는 느껴졌다.






2. 두려움이 몰려온다



나는 30살의 기점으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하게 됐다. 기존의 모든 것을 버리고 다시 새로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내가 가장 아끼는 것들을 버리고 나서 나는 깊은 허무함과 우울함에 빠져들었다.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자기 계발에 몰두했다.


2년 후 나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학자금 대출을 모두 갚았으며 돈도 꽤나 모았다. 나는 돈을 버는 족족 다 쓰는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금융 공부를 계속했다. 주식도 도전하고 수익도 봤다. 운동도 열심히 해서 지금은 10킬로를 감량하고 유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두려움은 여전히 남아있다. 조금 놀라운 점은 이 정체불명의 두려움이다. 무엇인가 나를 향해 빠르게 달려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이것은 아무래도 사회적 중압감과 나이에 맞는 역할을 수행해야 된다는 책임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임감은 나를 짓누른다.


책임감은 나를 성장시키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가끔은 버겁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나는 안다. 이 중압감을 벗어버리는 순간 나는 다시 아이가 될 것임을 안다. 진짜 어른이 된다는 건 스스로의 인생을 책임진다는 뜻이다.






3. 피터팬 증후군



나이만 먹고 아이처럼 사는 사람들이 참 많다. 이를 피터팬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앞서 말한 나의 소중한 것들은 바로 피터팬처럼 사는 친구들이었다.


나는 그들을 떠나야만 했다. 그러지 않으면 나 역시 영원히 아이처럼 살 것임을 직관적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10년이 넘게 함께한 친구들이었다. 참으로 마음이 아팠다. 괴로웠다. 하지만 성장통이라 생각하고 이 악물고 버텨냈다.


지금도 내가 잘했다고 생각이 들지만 가끔은 다른 방법이 없었는지 생각해보곤 한다. 하지만 결과는 같을 것이다.



인간의 사교는 사교가 좋아서가 아니라 고독이 두려워서이다.
- 쇼펜하우어 -



나는 이제 30대 초반으로 인생을 제대로 즐길 준비를 하고 있다. 앞으로 내 앞에 어떤 길일 펼쳐질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나는 두려움이 들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그 길 중에서는 글쓰기가 포함되어 있다.


꾸준한 글쓰기를 통해 나는 원하는 것을 이루어 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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