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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토닥 Mar 20. 2022

내 삶을 사랑하는 법

딱 10%만 더 나아진다면

솔직히 고백하겠다. 나는 내 삶을 사랑하지 않는다. 항상 내 머릿속에는 부정적인 아이가 자리 잡고 있다. 이 지루하고 끈질긴 아이는 언제나 내 곁에 머물고 있다. 힘든 일을 겪을 때마다 나에게 속삭인다.


" 뭐 하고 있는 거야? 한심하다. 이게 맞아?"

" 네가 하는 일은 아무런 의미도 없을 거야."

" 너는 성공하지 못해 "


나는 이 내면 속 아이에게 무력하다. 부정적 내면이 솟구칠 때마다 잊고 있었던 부정적인 과거가 떠오른다. 또한 불안한 미래도 나를 짓누른다. 나는 항복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애써 부정적인 아이를 외면하고 긍정적인 글을 써 내려갔다.


그러나 최근에 코로나에 확진되었다. 부정적 아이는 이때다 싶어서 하루 종일 나를 괴롭혔다. 7일간의 외로운 격리, 끝나지 않는 코로나 후유증으로 이전의 삶을 잃어버린 탓이었다. 코로나 전에도 행복한 삶이라고 말하지는 못하겠다. 언제나 긍정적인 글을 쓰면서도 내면의 아이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 진짜 그렇게 생각해? 너는 불행하잖아. "


나는 우울증을 의심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있었다. 코로나 확진 후 힘들게 버텨오던 내 안의 무언가가 무너져 내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 높은 이상을 바라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내 환경과 부족한 능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다. 내 삶은 더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이 오히려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무엇이 문제인지도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머릿속 부정적 아이는 나를 더 조여왔다.



내 삶을 사랑하는 법


나는 행복해지고 싶다는 마음으로 많은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나는 왜 이렇게 고통스러운지 궁금했다. 중학생 시절부터 책은 나를 지켜주는 친구였다. 외로운 아이, 가난하고 초라한 아이는 책을 읽음으로써 행복해졌다.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책에서 받은 위안은 별로 오래가지 못했다. 불안정하고 차가운 현실이 두 팔 벌려 나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차갑고 지독했던 환경은 내면의 부정적 아이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나는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럴수록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헤맸다. 오기가 생기기도 했다. 누가 이기나 해보자라는 마음이 들었다. 가끔 내가 쓴 글들을 다시 읽어본다. 희망에 차있는 글들 말이다. 책을 읽다 보니 어느새 글을 쓰게 되었다. 나는 글쓰기를 사랑하게 되었다. 글을 쓰면서 긍정적 에너지와 삶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내 삶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바로 의미 있는 일에 대한 몰입이다. 뉴런이 불타는 집중력을 느껴야 한다. 어떤 괴로운 상황이라도 집중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행복해질 수 있다. 사람은 의미를 통해 더욱 강해진다.


강철은 고열과 압축으로 더 단단해진다. 인간의 삶 또한 다르지 않다. 고통과 압력을 견디면 더 단단해지고 강해진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 다만 내면에 존재하는 부정적 아이와 고통스러운 환경은 변하지 않는다. 고통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진정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은 이것 이외에 없다.



딱 10%만

더 행복해지자


책 속에서 제시하는 방법들은 구체적이지 않았다. 이 방법들을 따라 하면 내 인생은 더 나아질까? 원하는 이상적인 삶에 도착할 수 있을까? 그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내 허탈감이 몰려왔다. 다만 어느 정도 인생 경험이 쌓이니 합리적인 타협점을 찾을 수 있었다.


바로 10%만 나아지는 법이다. 인간은 잠재 가능성이 무한하다. 이 점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내 삶은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 끌어당김의 법칙, 심상화, 명상, 비전보드 안 해본 방법이 없다. 그런데 실제로 꿈을 이룬 것은 없다.


조급함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정신 건강을 위해서 합의를 봐야 했다. 머릿속 부정적 아이를 자극시키지 않으면서 이성적으로도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야 했다. 10% 정도 나아지는 일은 부담도 덜하고 누구나 할 수 있다. 그 정도는 합리적으로 나 자신을 설득시킬 수 있다.


"오늘 하루 10%만 나아지자!"


하루에 10분, 30분 정도 아주 짧은 시간 나를 위해 시간을 쓰는 것이다. 이 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이 방법을 실천하고 있다. 5분만 명상하고 30분만 책을 읽는다. 그 이상 욕심부리지 않는다. 글쓰기만 예외로 욕심을 내서 50분 이상 하고 있다.


내 모니터에는 "딱 10%만 행복해지자."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매일 이 글을 읽으며 내 삶을 돌아본다. 나에게 있어 행복은 성장이다. 10%를 통계를 내거나 과학적인 방법으로 증명할 수는 없다. 정확한 수치 계산은 어렵지만 육감으로 10%라는 의미를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부담을 느낄 필요 없이 욕심을 부리지 말고 최선의 삶을 살아가면 된다.


남과의 비교를 멈추고, 높은 이상향을 버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습관을 실천하면 된다. 나는 내 삶을 사랑하면 더 나은 삶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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