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포세대, 당사자가 말하는 불안의 이유
2030 세대가 불안한 이유는 한국의 저성장과 사회변화 때문이다. 2000년 때부터 한국 경제는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이 저성장 시대에 돌입할 때 2030은 성인이 되었다. 사람대접받는 직장 구하는 일이 하늘의 별따기가 되었다. 모두가 대기업과 공기업 취업을 바라며 고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던 시기였다.
그나마 좋은 대학을 나온 사람들은 고스펙으로 일자리를 찾았지만 애매한 사람들은 공무원에 시험으로 눈을 돌렸다. 애매한 스펙으로 역전할 수 있는 기회는 공무원밖에 없었다. 공무원은 안정된 직장 그리고 워라벨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있어 시험에 2030들이 몰렸다.
2022년 현재는 불패 신화 같았던 공무원마저 무너져 내리고 있다. 워라벨은커녕 야근에 보수적인 조직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퇴사하는 청년들이 많아진 탓이다. 이런 간증들이 늘어나자 실제로 공무원 시험을 보는 수험생들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로 접어들었다. 지방은 공무원 충원이 되지 않아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뉴스까지 나오기도 했다.
도대체 어쩌란 말이야?
보건복지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젊은 남녀의 연애도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또한 2030 세대들의 우울증은 전 연령을 통틀어 최대치를 갱신하고 있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람들도 추산해보면 굉장히 많은 2030 세대들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모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국 사회는 이를 대수롭게 여기고 있지 않다. 놀라울 정도로 사회가 안정되어 있다. 2030 세대들이 사회 탓을 하기보다 자신을 탓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30 세대들은 시위를 하고 사회에 요구하기보다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면서 불안을 잠재운다.
대한민국 우울증 위험군 통계자료 - 출처 : 보건복지부
20.30대 여성 우울증 위험군 : 31%
40.50대 여성 우울증 위험군 : 21%
60대 여성 우울증 위험군 : 16%
구직 단념자도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였다. 코로나로 인해 구직을 포기한 청년들은 58만 명을 넘어섰다. 직장인 또한 언제 실직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가지고 산다. 이제 정말 일자리가 없다는 것이 피부로 와닿는다. 힘들게 구한 직장에서도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우울증이 치솟는 현상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인다.
구직 단념자 58만 명 시대
구직 단념자 역대 최고치 달성
구직 단념자 58만 명 역대 최악 2030일 자리가 없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의 어두운 면
페이스북의 등장으로 SNS라는 시장이 새로 개척되었다. SNS는 보이는 이미지로 콘텐츠가 생산되기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이 심화된다는 단점이 있다. 물론 SNS가 언론사 권력을 분산시키고 일반인들에게 전달되는 정보가 개선되는 등 장점이 있기도 하지만 사회문제를 야기한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
특히 인스타그램이 유행하고 나서는 상대적 박탈감은 절정에 다다랐다. 인스타그램 속 사람들은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고 해외여행을 다닌다. 그 사람들은 화려한 사진들을 피드에 올리며 자랑을 한다. 인플루언서를 보며 평범한 사람들은 자신이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나 박탈감을 느낀다.
어그로에 당하지 말자
여기저기서 주식과 부동산으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이 나온다. 유튜버들은 돈 벌 기회가 있다고 인터뷰를 하며 사람들에게 어그로를 끌고 실제로 도움이 안 되는 정보만 준다. 월급으로는 도저히 연애도 집도 결혼도 꿈꿀 수 없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유튜브를 통해 자신만 따라 하면 된다고 호객행위를 한다. 그리고 구독자들에게 유료 강의 결제를 유도한다. 강의를 듣고 실제로 시장에 진입하면 사실상 경쟁이 어마어마해 수익률이 저조하다. 왜냐면 강의를 하는 그 시점에 이미 그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그 일로 큰돈을 번 사람이 유료 강의를 할 정도면 이미 그곳은 레드오션이라는 뜻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강의를 팔고 더 부자가 된다.) 웬만한 독창성을 가지고 있지 않는 이상 평범한 방법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그러니 아무리 돈 버는 강의를 듣고 이것저것 도전해봐도 돈도 못 벌고 시간만 버리게 되는 것이다. 물론 유튜브에는 유용한 정보들도 많다. 그리고 정말 황금 같은 유료 강의도 많다. 하지만 돈 버는 일이 그렇게 쉬울까? 전혀 아니다. 돈을 버는 일은 쉽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시간도 돈도 아낄 수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해줘야 한다.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전혀 없는데 돈을 쉽게 번다고 유료 강의 결제를 유도한다면 걸러야 한다.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강의와 배움은 적극 권장한다. 그 기술들을 익히는데 고되면 고 될수록 가치가 높다. 어렵게 익혀야 되는 기술은 경쟁력이 높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쉽다고 생각되고 쉽게 돈을 버는 것처럼 보인다면 일회성이거나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
2030들은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한다
투자를 빚내서 하는 분들이 계신다. 나는 여윳돈으로 투자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 또한 투자는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투자를 하려면 공부를 해야 된다. 아니면 시가총액이 1등인 기업을 매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무엇이 됐든 간에 상대적 박탈감으로 남과 비교하며 조급하게 투자를 해서는 안된다.
앞에 나열한 이유만으로도 2030 세대들이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는지 알 수 있다. 나 또한 당사자로서 힘들다. 다만 손 놓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남과 비교하며 박탈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자신만의 의미를 만들어내고 하루 루틴을 지켜야 오래 버틴다. 그러지 못하면 불안감에 시달린다. 방향성을 잘 설정하고 목표를 향해 조금씩 나아가면 된다.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2030 세대들은 만족하는 일을 창피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만족을 해야 더 만족되는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를 기억하고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원하는 목표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누가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해서 부러워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들이 정말 대단한 삶을 사는 것 같이 보여도 나름대로 돈 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분도 있다. 세상에 모든 일든은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지닌다. 장점만 있는 일은 없고 단점만 있는 일도 없다. 장점과 단점의 비율만 있을 뿐이다. 이 점을 기억하고 자신의 처지를 절대로 남과 비교하며 쓸데없는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자. 삶의 루틴을 만들고 담담하게 인생을 살아가자. 의미는 스스로 만들어내야 한다. 누군가가 지정해준 의미는 아무런 힘도 지니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