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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토닥 Oct 11. 2021

지금 당신이 편하다면  무엇인가 잘못됐다

게으름에 대한 생각

나는 오늘 하루 종일 빈둥거렸다. 그리고 벌떡 일어났다. 무엇인가 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만 같았다. 그래서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쓴다.




게으름에 대한 하늘의 보복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신의 실패요. 하나는 그가 하지 않는 일을 한 옆사람의 성공이다


빈둥거리는 것이

일하는 것보다 더 힘든 이유


하루 종일 빈둥거리다가 죄책감에 시달릴 때가 있다. 왜 그럴까? 인간은 편해지려는 욕구가 있다. 불편한 것을 참지 못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편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오히려 불편해진다. 왜 그럴까? 바로 죄책감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죄책감이 드는 걸까? 그건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의 빈둥거림은 누워서 유튜브 보기이다. 요즘은 숏츠라는 새로운 기능이 유튜브에 생겼다. 정말 놀랍게도 이 짧은 동영상은 굉장히 중독성이 있다.


그 짧은 동영상은 알고리즘에 따라 자극적인 영상을 빠르게 보여준다. 짧기 때문에 집중력도 필요 없다. 지루해질 때쯤 다음 영상으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나는 유튜브를 보기 시작하면 누워서 한 시간은 보는 거 같다. 정신을 차리면 어느새 훌쩍 시간이 지나가 있다.


그런 하루를 보낸 날이면 죄책감에 시달린다. 벌떡 일어나 무슨 일이든 한다. 청소를 하든 밥을 먹든 생존에 필요한 생산적인 일을 하면서 죄책감을 씻어내는 것이다. 무엇이 됐든 지금 편하다면 잘못됐다는 말을 하고 싶다.


고통이 없는 편안함은 결국 파멸을 불러온다는 글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파멸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섬뜩하다. 편안하면 파멸이라니 조금은 과장된 말 같기도 하지만 자세히 생각해보면 그렇지도 않다. 나는 한 때 매우 게으른 편이었다.


무슨 일이든 대충 했다. 왜냐면 귀찮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지 않았다. 모든지 실패했다. 학업, 연애, 인간관계 등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가치들이 하나 같이 파멸했다. 왜냐면 나는 진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든지 스스로 하는 일 없이 남들이 해주기만을 바랬다. 그래서 실패했다.


고통이 없는 편안함은 파멸을 불러온다



생산적인 일을 하면서

느끼는 고통은 올바른 고통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고통은 쓸데없는 고통이 아니다. 불필요한 고통을 줄여나가야 한다. 그것은 최고의 선이다. 우리가 느껴야 하는 고통은 생산적인 일을 하면서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숭고한 고통이다. 사람은 편안함을 추구한다. 나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다. 그런데 영원히 편안할 수는 없다. 잠시만 먼 과거로 돌아가 보자.


우리 조상들은 먹고살기 위해서 사냥과 채집을 해야 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었다. 매일매일이 전쟁터였을 것이다. 먹고사는 문제뿐 아니라 다른 부족들 간의 경쟁과 싸움도 큰 스트레스였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부족 내에서도 서열이 존재하고 서열이 낮으면 번식과 생존의 기회도 사라진다.


이는 인간이 고통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지금의 편안함은 비교적 최근에서야 이룰 수 있었던 문명적 혜택이라는 것이다. 지금 현대 문명은 인간을 게으르게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왜냐면 현대 문명이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소비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소비를 많이 하는 인간은 게을러진다. 즉 자본주의는 인간의 게으르고 싶다는 욕망에서 출발하는 제도이다. "남이 대신해주면 좋겠다."라는 생각 말이다. 잘 생각해보면 내가 하기 싫은 일을 타인이 해주면서 돈을 받는다. 그렇지 않은가? 당신은 요리를 하고 싶지 않다. 그러면 나가서 사 먹거나 배달을 시키면 된다.


나는 요리를 배운 적이 있다. 정말 손이 많이 간다. 뿐만 아니라 치우는데도 귀찮고 힘이 든다. 요리를 정말로 좋아하시는 분들이 아니라면 정말 귀찮은 일이다. 그래서 요리는 돈이 되는 것이다. 사람들의 불편함을 해결하면 돈을 번다.


자본주의는 고통을 없애기 위해 탄생했고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 그래서 게으름을 경계하고 항상 의식적으로 사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 생각 없이 산다면 정말 큰일이 날 것만 같다. 그것은 바로 경제력 능력 상실과 인생의 실패이다. 나는 그래서 오늘도 글을 쓰고 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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