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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토닥 Jul 17. 2022

질투심을 다루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열등감의 역설

나는 열등하다. 그리고 부족한 사람이다. 이 사실을 인정하는데 꽤 오랜 세월이 걸렀다. 나는 콤플렉스로 가득 찬 아이였다. 가난한 환경, 작은 체구, 소심한 성격, 뭐 하나 나은 구석이 없었던 사림이었다. 나는 이런 콤플렉스를 애써 감추고 숨기기 위해 발버둥 쳤다. 나는 열등 콤플렉스를 극복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그 결과는 처참했다. 가장 믿었던 친구들에게 배신을 당했고, 대출 만 남은 패배자 인생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확히 3년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3년 전 나는 스스로가 대단하고 특별한 존재라고 자위하며 살았다. 그 대가는 내 생각보다 가혹했다는 것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우리 모두는 열등하다


귀뚜라미가 울어대는 여름밤 새벽, 우연히 어느 블로그 이웃의 글을 읽게 되었다. 그분은 나와 같은 자기 계발 단톡방에 있으신 분이었다. 그래서 더 관심이 갔고, 글을 꼼꼼히 읽게 되었다. 이웃님의 글은 에세이 형식으로 자신이 퇴사하는 과정을 담았다. 그 글에 눈에 띄는 키워드는 바로 유복한 가정환경과, 유학 경험이었다. 그 단어를 읽자마자. 갑자기 내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감정이 빠르게 요동치면서, 위아래로 왔다 갔다 했다. 그리고 어느새 나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글을 평가하기 시작했다.


나는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나는 하고 싶은 게 참 많았다. 그러나 가난이라는 놈은 나를 매일 밟아대기 일쑤였다. 학창 시절에는 급식으로 버티고, 저녁에는 라면을 먹거나, 친구 집에서 얻어먹고 다닐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다. 너무 가난하면 어린아이도 성숙해진다. 또한 꿈을 유치한 것으로 치부하게 된다. 내가 그랬다. 나에게 있어서 평범한 삶은 사치이자, 먼 나라 이야기였다. 사실상 삶 자체를 포기하면서 살았다. 나에게 포기는 일상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또한 내 삶을 사랑하며, 매일 노력한다. 나는 우리 모두가 열등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불안정하며, 완벽하지도 않다. 태어날 때부터 인간은 무기력하다. 갓난쟁이 아기는 부모님이 없다면, 생존할 수 없다. 지구 상의 동물들은 태어나자마자 걷거나 뛸 수가 있다. 그러나 인간은 수개월이 지나야 겨우 걷는다. 그것도 형편없는 수준이다. 인간은 태생적 한계우월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인간은 불안정한 존재로 평생을 살아간다. 사회적 분리 공포생존에 대한 갈증은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즉 우리 모두는 한 때 열등한 존재였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열등감과 질투심이 느껴진다면

내가 원하는 꿈이 거기에 있다


질투심이 느껴진다면, 당신이 원하는 꿈이 그곳에 있는 것이다. 나는 이웃님의 글을 읽으며 질투심이 일어났다. 화목한 가정, 유복한 환경, 경제적 자유 같은 요소들이 내가 원하는 것들이었다. 내가 노력으로 이룰 수 없을 것만 같은 큰 꿈들이 질투의 원인이었다. 그리고 질투를 인정하자, 마법처럼 부정적인 생각이 사라졌다. 열등감이 오히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는 거울 역할을 해준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화목한 가정, 경제적 자유였다. 앞으로 내가 이루어야 할 꿈이자, 지상 목표라는 사실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나는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카렌 님의 글에서 무엇을 깨달았고,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솔직 담백하게 글을 써서 정중히 댓글을 달았다.


카렌 님의 글에 내가 달은 댓글 내용은 이러하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셨다니, 솔직히 부럽습니다. 회사 사람들과 동떨어져 살았다는 말씀이 무슨 느낌인지 저는 알 거 같네요. 저는 카렌 님과 반대의 경우였습니다. 저는 워낙 가난해서, 일반적이고 평범한 삶을 겪어보지 못해서, 현실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동료들과 항상 동떨어져 있었습니다. (제 infj성향도 한몫했습니다. )

당연히 누려야 할 청소년기, 청년기의 모든 즐거움과 경험을 가난에게 빼앗기며 살았습니다. 20살 때까지 직불카드가 뭔지도 모르고 살 정도로 바보였어요. 그리고 청년이 되자마자 일만 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고백하자면, 카렌 님이 부럽고 질투가 일어났습니다.

다만, 제 감정이 요동치는 데는 이유가 있으며, 자청님이 말씀하신 자의식의 방어 기제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즉 카렌 님처럼 저도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으면, 죽어라 고생하지 않고 즐기며 유학도 가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내키면 회사도 그만두고 말이죠. 하지만 카렌 님의 글의 통해 다시 저를 마주하는 시간이 된 거 같아요. 제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게 됐네요.

저는 돈을 많이 벌고 싶은 거 같습니다. 아마도 항상 제 인생에서 결핍되었던 부분이 돈이라 그런 거 같습니다. 아 그리고 직장 동료들이 카렌 님을 괴롭힌 건 카렌 님이 부러워서 그런 겁니다. 잘 그만두셨네요! 카렌 님은 앞으로 프리랜서로서 성공하실 일만 남은 거 같습니다. 22 전략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가요. 주저리주저리 제 이야기를 늘어놨네요. 늦은 밤 긴 댓글 죄송합니다. 그럼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 출처 : 예민한 회사원 카렌 님의 블로그 -


정말 마법 같은 일이었다. 나의 결핍과 질투심을 인정하자. 오히려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안정되었다. 내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자 생긴 일이었다. 책으로 배운 지식을 실전에 활용해보니 분명 효과가 있었다. 단순히 질투심이 가라앉은 것뿐만 아니라, 내가 진정 원하는 꿈이 무엇인지도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질투심을 다루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나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스스로 특별하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 나는 달라."라고 생각하며, 사회를 비판하고 비난하면서 다녔다. 내가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1년 전 가을, 인생의 전환점이 될만한 큰 배신과 정신적 충격을 받고 나서야, 내가 별 볼일 없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진심으로 깨달았다.


거의 한 달 동안 몸을 추스르고 정신을 붙잡는 데에만 시간을 보냈다. 커다란 충격을 받으면 사람이 실성한다는데, 딱 내가 그랬다. 그리고 그 충격은 "나는 특별해"라는 쓸데없는 자존심이 부서지는 계기가 되었다. 부정적인 사건도 가끔은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오기 마련이다. 인생이란 그런 것 같다. 나는 시련을 극복했고, 지금은 1년 전과는 몰라보게 성장했다.


나 자신을 먼저 미워했다. 그리고 부족한 점을 인정하자 나아갈 방향성과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자는 용기가 피어올랐다. 1년 전 그 사건이 없었다면, 나는 스스로가 만든 철장에서 나오지 않고, 세상과 동떨어져 살았을지도 모른다.


나는 머리가 나쁘고 어설프며 부족한 사람이다. 이런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앞으로 나아갈 용기가 생겼다. 당신의 질투심과 열등감은 나쁘지 않다. 다만 그 열등감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인생이 갈린다. 과거의 나처럼 세상 탓만 한다면, 스스로 만든 작은 새장에서 갇혀 지내는 삶을 살게 된다. 즉 고독해진다는 뜻이다.


자신의 열등감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순간, 변화는 시작된다. 질투심이 일어난다면, 그곳에 답이 있다. 당신의 질투심을 유발하는 것은 무엇인가? 돈인가? 아니면 사람인가? 무엇이 됐든 당신이 진짜 원하는 꿈을 찾고 싶다면 질투심이라는 내비게이션을 활용하자. 질투라는 내비게이션은 정확할 뿐만 아니라, 당신에게 최적화까지 되어 있다.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릴 필요도 없다. 당신의 감정이 요동칠 정도로 강한 질투심이 느껴지는 것에 당신이 진정 원하는 꿈이 있다. 그것을 향해 뛰어라. 이것이 질투심을 다루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우리를 괴롭히는 열등감은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
 '주관적 해석'이다

- 아들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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