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토닥 Sep 14. 2022

사는 게 힘들고 지칠 때

어깨가 무겁다면, 올바른 인생을 사는 것이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저녁, 나는 완전히 지쳐버렸다. 발목, 무릎, 어깨 목 등 안 아픈 구석이 없었다. 온몸의 근육이 당기고 뭉쳐서 천천히 걷는 것도 힘이 들었다. 무거운 피로감이 짓누르는 하루였다. 나는 인생에 현타가 오고야 말았다.



" 내가 왜 이렇게 까지 하면서 살아야 되지?"



나는 모든 걸 집어치우고 잠적해버리고 싶었다. 정말로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다. 전부 지겨웠고 완전히 지쳐버렸다. 나에게는 휴식이 필요했다. 그러나 나는 쉴 수 없었다. 마치 절대자가 나를 일부로 괴롭히는 것 같았다. 나에게는 외부 환경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없었다. 그것이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들었다.   




" 내가 지금 하는 일이 아무런 의미도 없다면?"

" 미래를 위해 희생한 오늘이 어쩌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 현재의 즐거움을 모두 내려놓았지만, 어떤 성과도 달성하지 못한다면?"




나는 두려운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마치 거대한 용이 코 앞에서 불을 뿜어대는 듯 보였다. 두려움과 불안감이 한꺼번에 찾아왔다. 나는 미친놈처럼 혼자서 중얼거렸다. 하지만 이내 진정을 하고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호흡이 안정되는 것이 느껴지자 차분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


 


신에게 투정을

부리고 싶다


구글에 사는 게 힘들다고 쳐보았다. 간절한 마음으로 해답을 찾아 헤맸다. 그러나 내 상황에 딱 맞는 해결법은 끝내 찾을 수 없었다. 나는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무엇하나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없었다.



세상사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은 당연하다. 나는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에게 투정을 부리고 싶었다. 어째서 나는 가혹한 환경에서 태어났는가? 그 환경은 어째서 내 삶에 끊임없이 영향을 주는가? 이 환경에서 비롯되는 문제들은 어째서 나를 지금까지 괴롭히는가? 어째서 나는 예민한 성향으로 태어나 제한이 많은 삶을 살아야 되는 것인가? 어째서 나는 외부 환경과 예민한 성향의 간극 때문에 고통받는가?



이 모든 문제를 안고 고민해보았다. 그러나 딱히 답을 찾지 못했다. 그저 고통스럽더라도 무작정 버티거나 또는 도망가는 길 밖에 없었다. 나는 심각하게 도피를 고려해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도피는 더 큰 문제를 만들어낼 뿐이었다. 나는 버티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어깨가 무겁다면

올바른 인생을 사는 것이다


짊어질 것이 없는 인생은 덧없다. 책임을 지는 삶은 아름답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고통스럽고 힘든 삶을 살고 있다면, 잘 살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책임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다. 도저히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우리는 도망치고 싶어 진다.



만약 도망친다면, 그 선택으로 인해 많은 것이 변한다. 책임을 버린다면, 권위와 보상 또한 잃게 된다. 또한 존중을 받을 권리를 박탈당한다. 즉 계속 도망치면서 살게 되면, 사회적으로 고립된다는 뜻이다. 이는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무서운 형벌이다.



반면 끝까지 맡은 바 최선을 다한다면, 주변에 인정을 받게 되고 그것은 곧 성과로 나타난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인정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 노력은 실로 의미가 있다. 또한 책임을 지는 행동은 숭고하다.



성숙한 사람은 책임을 당연시하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어깨가 무겁고 삶이 힘들다면, 올바른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도망치지 않는다. 나는 내가 짊어질 책임을 알고 있다. 그것을 외면할 생각은 없다. 현재는 고통스럽지만, 평생을 고통의 늪에만 빠져서 살지는 않을 것이다.



신이 내게 주신 책임과 소명을 최선을 다해 완수할 것이다. 나의 가치 판단이 언젠가는 큰 의미와 보상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나는 그렇게 굳게 믿으며, 오늘 하루도 해야 할 일을 묵묵히 수행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밖에 없다.




간절한 기도


나는 기도를 올렸다.



신이시여 단 한 번의 기회만 주신다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원하는 것을 얻더라도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겸손함을 잃지 않고 이웃을 사랑하며 돕겠습니다. 저에게 단 한 번만 기회를 주신다면, 선한 의지를 평생 동안 지키겠습니다. 신이시여 저에게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나는 간절한 마음이다. 사람답게 사는 것이 목표이다. 나답게 살고 싶다. 자유롭게 사는 것을 추구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고 바로 섰을 때,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고통스럽고 힘든 삶에서 조금이라도 숨 쉴 수 있는 틈이라도 주어진다면, 감사함을 잃지 않겠다.



당신 또한 삶이 괴롭고 힘들다면, 이 글을 통해 힘을 얻었기를 바란다. 내가 느낀 고통스러운 감정을 통해 당신의 아픔이 어느 정도 위로받는다면, 나에게 있어서도 매우 기쁜 일이다. 당신이 힘들다면, 잘하고 있는 것이다. 인생이라는 무거운 짊을 지고 나아가고 있는가? 그렇게 하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멋진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당신은 아름다운 인생을 살고 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멋진 삶이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당신의 삶을 사랑하자. 나 또한 그럴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예민한 사람이 피해야 하는 교활한 사람 4가지 특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