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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21. 2022
건강한 거지가 병든 왕보다 낫다
돈과 명예보다 앞서는 가치
날씨가 좋은 어느 날, 배가 사르르 아프기 시작했다. 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점심을 먹자마자 배가 더 아파오기 시작했다. 나는 심상치 않음을 느꼈고 급하게 병원으로 뛰어갔다.
나는 병원 대기실에서 배를 부여잡고 뒹굴 수밖에 없었다. 너무 아파서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던 것이다. 화장실도 가고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복도를 돌아다녔다. 숨조차 쉴 수 없어서 병원 밖으로 뛰쳐나갔다. 길가에서 배를 부여잡고 쪼그려 앉아 있었다. 오랜 대기 시간 끝에 진찰을 받았지만, 의사 선생님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주사라도 놔줄 거라고 기대했는데, 그냥 지사제만 처방해주고 말았다. 그날은 도저히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배가 아파서 조퇴를 했다. 나는 집에 가서도 배를 부여잡고 뒹굴렀다. 진단은 식중독이었지만, 시원하게 뭐가 원인인지 알 수 없었다.
나는 어제 먹은 장어가 떠올랐다. 장어를 많이 먹었고 과식 때문에 위장이 꼬인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뭐가 원인이 됐든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식은땀을 흘리고 배를 부여잡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약을 먹어도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10분에 한 번씩 위장이 쥐어뜯기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날 나는 일어나자마자 다른 병원을 찾았다. 그곳에서 주사를 맞고 제대로 된 진료를 받았다. 처방된 약을 먹으니 증상이 호전되었고 일상을 빠르게 되찾았다. 배가 아플 당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일시적으로 건강을 잃으니, 모든 게 중단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 독서, 사색, 산책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증상이 호전되기를 기도할 뿐이었다. 나는 그때 깨달았다. 건강이 전부임을 말이다.
건강한 거지
병든 왕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말했다. " 건강한 거지가 병든 왕보다 낫다 "라고 말이다. 건강은 행복의 원천이다. 우리가 즐길 수 있으려면, 건강해야 된다. 맛있는 음식을 맛보려고 해도 아프면 소용이 없다. 밋밋한 죽을 먹어야 한다. 부자여도 건강하지 못하면, 불행하다. 돈이 부족하더라도 명랑하고 신체가 건강한 사람은 행복하다.
만약 당신이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있다면, 축복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원하고 불평만을 늘어놓는다. 이미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있다면, 또는 그렇지 못하더라도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없다면, 행복의 절대 조건을 갖춘 셈이다.
과음을 하고 잦은 흡연을 하여 건강을 망치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술은 적당히 즐겨야 한다. 술자리는 관계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술의 역할은 딱 거기까지이다. 혼자서 술을 마시는 습관은 건강을 망치는 행동이다. 또한 담배는 무조건 끊는 것이 좋다. 수백 가지의 발암물질을 매일 빨아들여서 좋을게 뭐가 있다는 말인가?
돈보다
앞서는 가치
오해의 소지가 있어 미리 말해두지만, 나는 돈을 좋아한다. 돈을 벌고 추구하는 행위가 나쁘다는 말을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돈은 인간의 삶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돈보다 앞서는 가치가 있고, 그것이 건강이라고 말하고 싶을 뿐이다.
나는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돈보다 앞서는 가치는 바로 건강이다. 여기서 건강이란 신체와 정신을 모두 포함한다. 정신이 나약하거나 비열한 자들은 신체가 건강해도 소용이 없다. 정신 상태가 건강하지 못하면, 신체 건강이 나빠지는 것은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신체와 건강이라는 두 날개가 올바르게 바로 서야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다.
가끔 이상주의자들이나 공격적인 동기부여 전문가들은 이렇게 말한다. " 건강보다 중요한 것은 부이다. "라고 말이다. 대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그들이 제시하는 로드맵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그들은 돈을 저축하고 구두쇠처럼 살라고 강조한다. 저축률을 대폭 높이고 몸에 좋은 음식보다는 인스턴트 음식을 추천한다. 인생을 일에만 바치라고 중용한다. 젊을 때 고생하면, 유토피아가 펼쳐진다는 식으로 사람들을 속인다. 인간이 마치 기계처럼 일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 같다. 그들은 젊을 때 자신을 돌보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한다.
나는 그들의 말이 맞는지 오랫동안 고민해왔다. 그러나 나는 배가 아팠던 경험으로 깨달았다. 건강을 잃으면, 소유하고 있는 것과 외부적인 요소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진리를 말이다. 건강을 잃으면서 까지 부를 추구한다면, 그것은 배와 배꼽이 바뀐 형태일 것이다. 돈은 수단일 뿐이지 인생에 있어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다.
돈이 있으면 편하게 생활할 수 있다. 돈이 많으면, 자유로워진다. 그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돈을 모으고 버는 것만이 인생의 목적이 될 수는 없다. 돈을 쓰는 것도 모으는 것도 건강 보다 우위에 있어서는 안 된다. 건강을 잃으면서까지 분골쇄신하여 성공하면, 원하는 것을 얻겠는가? 그것이 기쁘겠는가? 아마 허망하고 무기력해질 것이다. 그래서 일부 성공한 사람들이 정신병에 걸리며, 마약에 손을 대는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이미 돈과 성공에 대한 집착이 어떤 결과를 내는지 목격을 했다. 이제 올바른 판단과 선택은 스스로 내려야 한다.
평민도 노예도 정복자도
진심을 말하자면 옛날도 지금도
인간으로 태어난 최대의 행복은
본성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 괴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