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독서모임으로 만났습니다

한강이 보이는 카페에서

by 글토닥

어제 독서모임을 처음 진행해보았다. 모임을 진행하는 것이 처음이라 서툴렀지만, 멤버분들이 성실하게 준비해주신 덕에 모임은 즐겁게 진행되었다. 나는 한 달 전 < 너나글 >이라는 글쓰기 온라인 모임을 만들었고, 더 나아가서 오프라인 독서 모임도 준비했다. 오프라인 모임은 온라인보다 신경 쓸 것이 훨씬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프라인 모임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왜냐면, 실제로 만나서 나누는 토론과 대화는 가치가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모임은 어떻게

진행됐을까?


역행자라는 책으로 모임을 진행했다. 역행자의 주요 핵심 주제 4가지를 서로 맡아 발표하는 방식이었다.



1. 자의식 해체 - 오지*

2. 뇌 자동화 이론 - 이기*

3. 역행자가 되는 법 - 이홍*

4. 경제적 자유를 위한 5가지 공부법 - 김혜*



이렇게 4가지 발제문을 서로 발표했다.


자료 정리 ▶ 분석 ▶ 주장 형식으로 모임은 진행되었다.



모든 멤버분들이 준비를 잘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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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준비를 하듯이 정성스럽게



2시간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었다. 책 이야기로 시작해서 일상생활까지 나아갔다. 사주팔자와 MBTI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또한 역행자에 대한 각자 다른 관점들이 있었다. 모두가 비슷한 생각을 한 사항도 있었고, 아닌 것도 있었다.




멤버분들의

이야기


역행자를 읽으면서 비슷한 생각들을 하셨다. 특히 역행자에서 나온 방법들을 실생활에 어떻게 녹여낼지는 서로 의견이 갈라졌다. 나 같은 경우에는 역행자를 읽고서 모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역행자에 나온 기술들이나 지식들은 실생활에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특히 나는 자의식 과잉이나 클루지 같은 개념들이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때그때 일어나는 감정들을 제어하는 것이 힘들다고 생각했고, 멤버분들도 공감을 해주셨다. 하지만 나는 감정을 제어하는 것은 꾸준한 연습을 통해 이루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혜*님이 이 부분에 대해서 인상 깊은 지식을 말씀해주셨다. 바로 '15초 기법'이다. 감정이 요동치면, 15초 동안 나의 감정을 지켜보는 방법이다. 15초를 세어도 좋고, 잠시 동안 멍을 때려도 좋다. 일단 감정을 가라앉히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분석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또한 멤버 두 분이 조금 의견에 차이가 있었던 부분이 있어서 소개하겠다.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였다. 김혜*님은 관계를 능동적으로 대화를 통해 개선해 나갈 수 있다고 주장을 하셨고, 이홍*님은 웬만하면 타인에게 참견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셨다. 이 주제는 오지*님도 그렇고 열띤 토론을 하게 만드는 재미있는 주제였다.



오지*님은 MBTI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계셨다. 덕분에 분위기가 많이 편안해졌고, 서로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우리는 INFJ 2명, INFP 1명, ESTJ1명 이렇게 성향이 제각기 달랐다. 특히 오지*님은 친구분들이 MBTI에 관심이 없으시다고 아쉬워하셨는데, 모임에서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는 평을 남기셨다.



이홍*님은 책을 분석하는 능력이 뛰어나셨다. 책을 읽고서 관련된 다른 분야의 책까지 뻗어나가는 적극성이 돋보였다. 발제문 발표도 가장 전문성 있게 준비하셨다. 책을 분석하고서 자신만의 생각을 가장 심도 있게 다루신 분이었다. 평소에 사색을 많이 하시는 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행자에서 얻은 영감으로 ' 확률 게임 ' , '포트폴리오 커리어'라는 개념을 설명해주셨다. 이것들이 타이탄의 도구라는 설명도 와닿은 부분이었다. 역행자에서도 포트폴리오 커리어를 추천한다. 이는 여러 가지 재능들을 섞으면 상위 1%가 된다는 개념이다.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지 말고, 다양한 일을 도전하라는 뜻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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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 미녀분들이셨다!



앞으로

독서 모임을

어떻게 진행할까?


독서 모임이나, 여타 모임에 몇 번 참여해본 적이 있었다. 그때마다 느낀 점이 있었다. " 뭔가.. 가벼운데?" 이런 느낌이었다. 취미로 엮인 사이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관계는 왔다가 떠나가는 결말이 정해져 있다는 것도 잘 안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접근하고 싶었다. 유료 독서모임 트레바리처럼 말이다. 트레바리는 유료로 진행되는 독서모임인 만큼, 진입장벽이 높다. 그래서 퀄리티 좋은 모임을 제공한다. 여기서 영감을 받아서 모임을 이끌어 가볼 생각이다.



어제 독서모임을 함께 해주신 분들은 나에게 있어서 " 대체 불가능한 사람들"이다. 왜일까? 저분들은 귀중한 시간을 모임에 양도해주셨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무형의 가치를 가볍게 여기는 문화가 있다. 그러나 나는 저분들의 시간을 또한 의지와 열정을 절대로 가볍게 볼 생각이 없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물질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더 가치를 지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시간이나 관계, 가치관 같은 요소들이 그렇다. 그렇기에 어제 모임에 나와주셔서 함께 공유한 에너지와 무형의 가치들은 대체 불가능한 요소들이다. 모임을 위해 책을 구매하거나, 밀리의 서재를 결제하거나, 책을 세 번 이상 읽는 등의 에너지와 시간을 쓰셨고, 멤버분들 모두 굳건하게 약속을 지키셨다. 이는 대단한 일이며, 절대로 가벼운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그렇기에 트레바리처럼 시즌제 고정 멤버 형식으로 이어나갈 생각이다. 일단 오프라인으로 만남을 가진 분들에게 ' 우선권'을 드리는 형식으로 말이다. 또한 장소 문제가 해결된다면, 한 분을 더 받는 형식으로 시스템을 만들 생각이다. 인원수가 많아지면, 산만해지기 때문에 다섯 분 이상으로는 모임을 진행할 생각은 아직까지는 없다.







독서 모임에 참여하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 )

- 글토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