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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토닥 Nov 29. 2022

예민함을 극복하는 단 한 가지 방법

예민함의 슬픔

예민한 사람은 피곤하다. 세상에 적응하기가 배로 힘들다. 왜 그럴까? 예민한 성향은 외부 자극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시끄러운 소리, 불쾌한 냄새, 좁은 공간, 인파가 몰리는 장소 등 다양한 환경이나 상황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누구나 이런 환경에서는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예민한 사람은 1.5 ~ 2배 더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유독 힘들다는 뜻이다.



그래서 예민한 성향의 사람은 통제 불가능을 상황을 극도로 꺼려한다. 외부 자극을 피하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예민한 성향을 타고났다면, 외부 활동에 제약이 걸린다는 뜻이다. 예민한 사람은 사회생활에 있어서 불리한 조건을 타고난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단체 생활에 잘 적응하기 어려웠다. 초등학교 수련회는 나에게 있어서 지옥에 가까웠다. 수십 명이 모여 며칠을 함께 생활하는 것에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개인의 공간과 개성을 무시하는 한국의 문화는 예민한 사람에게는 곤욕이었을 것이다. 왜냐면 예민함을 겉으로 티 내는 것조차 허락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예민함의 슬픔


세계적인 작가이자 심리학자인 조던 피터슨 교수는 예민한 사람을 안타깝다고 표현했다. 그는 예민한 사람을 동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그만큼 예민한 사람은 고강도의 노력 없이는 슬프고 어두운 인생을 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조던 피터슨 교수는 알고 있는 것이다.



예민함을 다른 단어로 표현하자면, 슬픔이라고 말하고 싶다. 예민함은 슬프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로 설계됐다. 그런데 사람을 만날수록 예민한 사람은 지친다. 그러니깐 본능은 사람을 만나고 싶은데, 막상 만나면 힘들어진다는 뜻이다. 이게 무슨 신의 장난인 걸까? 예민한 사람은 자연스러운 본능대로 살고 싶어도 살 수 없는 것이다. 그것도 선천적 성향 때문에 말이다. ( 최근에는 예민함을 선천적 성향으로 바라보는 의견이 많아졌다. )



인터넷이나 책에는 예민함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정보가 나와있다. 전부 도움이 되는 정보들이다. 그러나 막상 실생활에 적응하려면, 많은 용기와 의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못할 것도 없다. 지금부터 예민함을 섬세함으로 바꾸는 법을 공유하려고 한다.




의도적인 무시

배려와 친절


일단 예민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내려놓아야 한다. 예민한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이 너무 많고 집착한다. 그러다 보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흐름을 놓치거나 혼자 딴소리를 하게 될 수도 있다. 이는 소통의 단절을 불러온다.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경청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예민한 사람은 생각이 많아 자신만의 세계관에 갇히는 경우가 많다. 즉 타인의 의도를 오해하거나 또는 지례 짐작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기적인 발상임으로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나는 '의도적인 무시'라고 표현한다.



나는 과거에 상대방의 말투와 행동을 파악하려고 애썼다. 아니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저절로 그렇게 됐다. 그러다 보니 지례 짐작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는 특히 인간관계에서 독이 됐다. 뭐든지 적당함이 좋다. 애매하다고 판단된다면, 좋은 쪽으로 생각하기로 한 것이다. 상대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려고 노력했다.



현재는 편안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게 됐다. 사람은 누구나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단점 없는 사람은 없다. 예민한 사람이라면, 더욱 쉽게 타인의 장점을 찾아볼 수 있다. 이를 이용해야 한다. 당신이 예민하다면, 타인의 장점 찾기는 식은 죽 먹기 일 것이다.



예민한 성향을 이용해서 좀 더 부드럽고 배려심 있게 행동할 수 있다. 눈치를 보는 것과는 다르다. 당신이 진심으로 타인을 배려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 된다. 이런 경험을 자주 하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내가 상대에게 어떻게 보일까 신경 쓰는 일이 줄어든다. 또한 예민함을 이용해 타인의 장점을 찾다 보면, 예민함을 장점으로 치환시킬 수 있다.



치환된 예민함을 나는 ' 섬세함 '이라고 부른다. 즉 예민함은 상대나 스스로를 찌르는 무기가 될 수도 있지만, 주변 사람들과 나 자신을 지키는 방패나 모닥불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섬세함은 상대의 장점을 찾는 것이다. 또한 위험한 상황을 미리 대비하거나 악한 사람를 멀리 할 수 있게끔 선별할 수 있다.



예민함은 축복이다


연구에 따르면, 예민함은 후천적으로 기를 수 없는 능력이라고 한다. 즉 선천적으로 타고나야 가질 수 있는 성향인 셈이다. 그렇기에 당신이 예민하다면, 축복을 받은 것이다.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분명 예민한 성향이고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실천하는 수밖에 없다. 당신이 예민하다고 해서 혼자 살 수는 없는 법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 법에 따르라는 유명한 격언이 있다. 이는 어디에서나 통하는 진리이다. 우리는 인간으로 태어 낳고 사회에 적응해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당신 또한 예민함을 핑계 삼아 숨어서는 안 된다. 사람들과 잘 지내야 한다.



조직이나 단체 생활에 일부로 자신을 몰아붙일 필요는 없지만, 노력은 해봐야 한다는 뜻이다. 당신의 예민함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예민함은 자신과 타인을 찌르는 칼이 될 수도 있지만 어두운 밤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따듯한 모닥불이 될 수도 있다.



이제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스스로를 괴롭히는 예민함보다는 따뜻한 섬세함으로 주변을 지키는 모닥불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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