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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토닥 Oct 06. 2022

예민한 사람만 해야 되는 다이어트

경험 다이어트

예민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해야 되는 '다이어트'가 있다. 바로 경험(외부 자극) 다이어트이다. 예민한 사람은 과도한 자극으로 인해 고통받는다. 왜일까? 주변에서 밀려들어오는 외부 자극들이 예민한 사람을 지치게 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 정신이 없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예민한 사람은 어떻게 하면 예민성을 극복하고 활력 넘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외부 자극을 조절하는 ' 경험 다이어트 '를 하는 것이다. 경험 다이어트가 무엇인지 궁금해할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경험 다이어트는 의식적으로 경험을 조절하여 자신의 에너지를 관리하는 것을 뜻한다.




예민한 사람이

쉽게 지치는 이유


어떠한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성향을 '신경증적인 기질 ( neuroticism )'이라고 부른다. 예민한 사람은 감정 기복이 크고 새로운 상황이나 환경에서 지나치게 긴장하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낯선 환경에서 쉽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예민한 성향을 가진 사람은 밖에 나가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이다. 도로에서 들려오는 자동차의 엔진 소리, 매연 냄새, 인도를 걷는 수많은 사람들 등, 흔히 우리가 겪는 보편적인 외부 환경 자체가 스트레스 요인인 셈이다. 이런 소음뿐만 아니라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압도 당해 지치는 경우도 있다.


스트레스를 주는 외부환경뿐 아니라, 힐링이 되는 자연환경에도 예민한 사람은 압도당하여 지친다. 이런 기질 덕분에 예민한 사람은 집순이, 집돌이가 된다. 밖에 나갔다 오면 너무 지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히키코모리처럼 살 수는 없는 일이다. 어찌 됐든 우리는 일상생활을 이어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민한 사람은 자신의 지각을 의식적으로 조종해야 한다.



경험에

몰입하고

덜어내자


' 경험 다이어트 '는 쓸데없는 자극을 줄이고, 꼭 필요한 자극만을 취하는 방식을 뜻한다. 그렇다면 예민한 사람에게 쓸데없는 자극이란 무엇일까? 내가 살아온 경험을 토대로 아래 [예민한 사람이라면 꼭 피하려고 노력해야 되는 외부 자극들] 박스에 정리를 해보았다.



#

예민한 사람이라면,

꼭 피하려고 노력해야 되는 외부 자극들

무의미한 술자리, 자신의 성향과 잘 맞지 않는 사람과의 만남, 10명 이상의 단체 모임, 과도한 운동 (3시간 헬스 or 8시간 등산), 급작스러운 만남, 예상치 못했던 프로젝트를 떠맡는 것, 익숙지 않은 일을 남들 앞에서 해내야 되는 압박감, 과도한 주목을 받는 것 ( 많은 수의 청중 앞에서 발표하는 것 ), 원치 않는 조직의 리더를 맡는 것,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과 가식적으로 대면하는 것, 인성이 글러먹는 사람과 자꾸 엮이는 것, 시끄럽고 무례한 사람과 자주 마주치는 상황

 


예민한 사람들은 아주 쉽게 외부 환경에 휩쓸리기 때문에 경험을 조절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앞서 설명한 예시는 모두 한 가지 특징이 있는데, 바로 과도한 자극이 한꺼번에 쏟아진다는 점이다. 이는 예민한 사람을 지치게 하고, 더 나아가서는 마음의 문까지 닫아버리게 되는 원인이 된다.


예민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박스에 언급한 상황은 아주 평범한 일상일 뿐이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예민하다면, 절대로 마주하고 싶은 상황은 아닐 것이다. 기억해두어야 할 것이 있다. 전체 인구의 15~20%만이 예민한 기질을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다는 점이다. 즉 예민한 사람보다 평범한 사람이 사회에 더 많다는 뜻이다.


그러니 예민한 성향이라면, 스스로 알아서 쓸데없는 경험을 줄이고, 필요한 자극만을 취하려는 개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예민한 사람은 어떤 자극을 받아들여야 할까?




예민한 사람이라도

꼭 받아들여야만 하는 자극들


예민한 사람에게 모든 자극은 에너지를 소진시킨다. 자연을 봐도, 힐링을 해도, 평소에 좋아하는 취미 생활도 마찬가지다. 어떤 활동을 해도 에너지는 고갈된다. 즉 예민한 사람이 활력 넘치는 삶을 살고 싶다면, 자신의 경험을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에너지를 신중하게 사용해야 된다는 뜻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예민한 사람은 에너지를 관리할 수 있다. 침대에서 일어나 하루가 시작되면, 에너지는 리셋된다. 하루 동안 주어진 에너지를 의미 있게 배분하는 연습을 해야 된다. 어떤 경험을 선택하고 해야 될까? 어떤 자극을 받아들여야 할까? 답은 단순하다. 생존과 행복에 필요한 자극만을 선택하면 된다.


일을 하고 운동을 하면서 받는 자극은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 자극들은 에너지를 고갈시키겠지만,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들이다. 마음이 통하는 좋은 친구와 시간을 보내거나, 사랑하는 사람 또는 반려동물과 시간을 함께 보내려고 노력해야 된다. 의외로 혼자 있는 시간은 길게 잡을 필요는 없다.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하루에 2~3시간 정도만 잡는 편이다. ( 더 짧을 때도 많다. ) 이 시간에는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다. 나머지 시간은 전부 일을 하거나 가족과 함께 보낸다. 나는 생존에 필요한 기술을 연마하느라 정신이 없다. 쓸데없는 경험을 덜어내고 나에게 꼭 필요한 일을 하는데 정신을 집중하는 편이다.


예민한 사람은 자신의 주의를 외부로만 향하고 있다. 그래서 쉽게 지치고 에너지가 금방 고갈 난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한 타인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만 정신이 팔려 있다. 예민한 사람의 이런 습관 때문에 정작 중요한 일은 하지 못하는 경우다 허다하다. 해결법은 단순하다. 의식을 자신에게 기울여 중심을 잡고 바깥세상을 외면하지만 않으면 된다. 의식을 내부로 향하게 하고 자신의 에너지에 주의를 기울이자. 몇 순간만이라도 그래야 한다.




자신의 예민한 성향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사람이나 삶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정신적 성숙이 필요하다.

- 예민함이라는 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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