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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토닥 Feb 05. 2023

당신도 착한 남자 콤플렉스일까?

배려와 호구짓의 차이

착한 남자는 왜 매력이 없을까? 이는 사회적 분위기, 개인의 심리를 통틀어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예의 바르고 타인을 배려해야 한다고 배운다. 가정이나 학교, 직장을 다니면서 사회성을 요구받는다. 그렇기에 착하기만 하면, 사회생활도 잘 풀려야 맞다. 그런데 현실은 다르다. 착한 남자는 인생을 제대로 살아내기 힘들고 어려워진다. 


착한 남자는 죄가 없다. 오히려 성실하고 능력 있는 사람들이다. 착한 남자는 예의 바르고 이타적인 사람들이다. 그런데 개인의 욕망을 달성하는 데 있어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산다. 인간은 육체를 가지고 있는 이상 욕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착한 남자도 욕망을 가지고 있고 강렬히 원하지만, 겉으로는 표출하지 못한다. 


진짜 문제는 자신의 욕망을 인정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데서 온다. 특히 착한 남자는 욕망을 충족하는 방식이 독특하다. 타인에게 무조건적으로 잘해주거나 뒷바라지를 하는 식으로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고 한다.  


이런 수동적 욕망 집착은 착한 남자를 매력이 없어 보이게 하는 아주 큰 원인 중 하나이다. 그런데 착한 여성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착함이 큰 장애물이 아닐 수도 있다. 너무 과하면 문제겠지만, 여성의 착함은 매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세한 사항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설명이 가능하지만, 나중에 따로 설명하겠다. 


반면 착한 남자는 여성보다 큰 문제를 겪는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가지고 살면, 남자로서 대접받기가 힘들어진다. 이는 인생에 있어서 가중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연애와 결혼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남자는 착할수록 매력이 없어진다. 그런데 사회는 착함을 강요한다.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것일까?


 

착한 남자가

되는 원인


착한 남자는 어딘가 불편하고 어색해 보인다. 나 또한 스무 살 초반에는 착한 남자를 연기하면서 살아갔다. 내 욕망을 억누르고 표현하지 못했었다. 그러니 어색한 행동이나 몸짓을 자주 보여줬다. 이는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나오는 행동 패턴이다. 공격을 당해도 가만히 있는다거나 웃기만 했다. 착한 남자는 자신의 주관보다는 타인의 판단이나 시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착한 남자는 자신의 욕망을 인정하지 않고 완벽해지려고 한다. 그러니깐 사람들의 시선만 신경 쓴다는 뜻이다. 그런데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이 진리를 잊게 된다면, 착한 남자가 되어 버린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인간은 누구나 욕망 덩어리들이다. 나 또한 다르지 않다. 나도 행복한 삶을 살고 싶고 이기적이며, 가끔은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 나는 평범한 남자이고 사람이다. 그렇기에 감정을 전부 컨트롤할 수도 없다. 하지만 착한 남자는 '신'만이 가능한 영역을 해 보이려고 노력한다. 당연히 착한 남자는 신이 아니기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착한 남자는 자신의 콤플렉스를 노출하는 것을 꺼려한다. 그래서 자신을 매끄러운 공처럼 만든다. 너무 매끈하면 그 어떤 것도 달라붙기 힘들다. 완벽한 모습만을 보이기 위해 철벽을 치고 그 누구도 다가오지 못하게 막는다. 자신이 만들어 놓은 환상을 유지하기 위해 착함을 이용한다. 이는 인간적인 매력을 상실시키는 원인이다. 착한 남자도 연애를 하고 싶어 하며, 보통의 남자들처럼 여성을 원하고 갈망한다. 가끔은 일탈을 꿈꾸기도 한다. 그런데도 이중 삼중으로 벽을 세우며 누군가 다가오면 날을 세운다. 


이는 미친 짓이나 다름이 없는데도 자신을 숨기면서 언젠가 자신을 알아줄 사람을 기다리며, 살아간다. 타인에게 배려하고 잘해주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원하는 것을 세상만사에 떠벌려도 얻기가 어려운데, 자신을 숨기면서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는가?



착한 남자를

벗어나는 방법


착한 남자라는 가면을 벗어버리고 솔직해져야 한다. 남성은 여성을 원하며, 연애를 바란다. 여성 또한 마찬가지다. 돈을 원하고 따뜻한 잠자리와 음식을 원하며, 행복을 바란다. 이런 욕망을 착함이라는 가면으로 가려서는 안 된다.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듯한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착한 남자는 수동적 공격 성향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 내가 이걸 해주면, 너는 나한테 이 정도는 해주겠지?"


이런 식으로 대가를 바라고 타인에게 잘해주다 보니, 관계가 원활하게 이어지지 않게 된다. 사람들은 착한 남자가 잘해준 걸 생각하지도 고마워하지 않을 수도 있다. 왜냐면, 원하는 걸 해준 게 아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착한 남자는 타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며 챙겨준다. 


이는 배려가 아니라, 뒷바라지 형태라고 부른다. 착한 남자는 배려와 뒷바라지를 구분하지 못하는데, 이런 차이가 있다. 



/

배려 

받는 사람이 필요한 걸 준다.

주는 사람이 풍요로운 마음에서 베푼다.

조건이 없고 바라는 것이 없다.



뒷바라지

주는 사람이 주고 싶은 것을 준다.

주는 것을 받지 않으면, 서운해한다.

주는 사람은 텅텅 비어있다

무의식적으로 다양한 조건이 달려있다. 일종의 거래라고 생각하며 베푼다.



착한 남자는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수동형 배려인 뒷바라지를 하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 사람들은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 무의식적으로 착한 남자가 대가를 바란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는 여성들이 더 잘 느낀다. 여성들이 착한 남자를 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원하는 것을 준 것도 아니며, 매력적이지도 않은 사람이 무조건 잘해주면서 대가를 바란다고 생각해 보자. 누가 봐도 매력이 없다. 착한 남자는 수동적인 배려를 통해 이성의 마음을 얻으려고 한다. 이는 자신의 의도를 숨기채 비겁한 방식으로 상대에게 부담을 주는 행위이다. 


상대를 사랑한다면, 시간을 자주 보내려고 노력하고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 거절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극복해야만 한다. 자신의 마음을 꽁꽁 숨기는 자에게는 이 세상은 그 어떤 것도 내어주지 않는다. 연애, 결혼, 취업, 사업 모든 것이 그렇다. 


성숙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최우선순위로 삼는다. 가족, 애인, 친구, 동료들보다 내가 최우선이며, 나를 가장 먼저 사랑해야 한다. 착한 남자는 자신을 희생자 포지션으로 밀어 넣는데, 절대로 그래서는 안된다. 착한 남자를 벗어나려면 이것만 기억하자.



너도 좋고 나도 좋은 것이 최선이다.



함께 즐기고 좋아야 한다. 누군가가 희생되어야만 지속되는 관계는 틀렸다. 함께 즐거워야 한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벗어나고 성숙해 저야 한다. 착한 남자는 이제 없다. 성숙하고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자.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단점과 콤플렉스마저 받아들이고 생존 욕구를 인정해야 된다. 이 세상은 풍요롭다. 배려와 양보는 필요하겠지만, 조건이 달리는 뒷바라지는 필요 없다. 


착한 남자는 자신을 위해 살아가야 한다. 그러다 보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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