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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토닥 Feb 04. 2023

어린 왕자로 배우는 연애

당신만의 장미가 특별한 이유

누구나 한 번쯤 어린 왕자를 읽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어린 왕자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드물다. 나는 어린 왕자를 좋아한다. 그래서 어린 왕자를 읽고 접하며 생각해 볼 기회가 많았다. 그리고 나는 어린 왕자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알게 되었다. 이 동화가 주는 교훈은 단순했다. 바로 사랑과 책임감의 깊은 연관성이다. 




어린 왕자의

첫사랑


우리는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 남녀 모두 첫사랑은 절절하고 애틋한 추억으로 남는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첫사랑은 순수한 사랑으로 시작된다. 어떤 조건도 없이 그저 이끌리는 대로 어설프게 시작된다. 그래서 깨지고 부딪히며, 상처받는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나쁜 사람과 만날 수도 있고 심한 갑질을 당할 수도 있다. 아니면,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사랑을 했을 수도 있다. 첫사랑은 처음이기에 더 기억에 남고 소중한 추억으로 가득하다. 그런데 나이를 먹으면서 사랑보다는 조건을 따지기 시작한다.


모든지 반복되면 지루해진다. 사랑도 그렇다. 서툴었던 사랑과 연애는 점차 능숙해진다. 그리고 상처를 피하기 위해 깐깐하게 파트너를 고르기 시작한다. 이런 현상은 남녀 모두 똑같다. 어린 왕자도 비슷한 상황을 겪는다. 어린 왕자는 자신의 첫사랑인 장미와 사이가 틀어진다. 어린 왕자는 장미에게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장미는 만족할 줄 모른다. 어린 왕자는 장미에게 실망하고 새로운 지식을 찾아 여정을 떠난다. 


어린 왕자는 이별 저 별 돌아다니며, 배움을 갈구한다. 그러나 실망스러운 어른들의 모습만을 마주할 뿐이다. 어린 왕자는 마지막으로 지구에 도착한다. 그리고 여우를 만난다. 어린 왕자는 장미밭도 보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사랑했던 장미가 흔해 빠진 꽃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사랑은

길들이는 것


어린 왕자는 지구에서 만난 여우와 친해지기 위해 다가간다. 여우는 흠칫 놀라며, 어린 왕자를 밀어낸다. 그리고 여우는 말한다.


" 나는 아직 너에게 길들여지지 않았어.."


어린 왕자는 어떻게 하면 길들여지냐고 묻는다. 여우는 대답한다. 


" 천천히 조금씩 친해지는 거야. 매일 4시에 이 장소에서 보자. 그럼 우리는 3시부터 설레게 되겠지."


어린 왕자는 수긍했고 조금씩 여우에게 다가갔다. 여우 곁에 머물고 시간을 보냈다. 여우는 자신의 옆자리를 내어주기 시작했다.  


여우는 어린 왕자를 길들였고

어린 왕자는 여우를 길들였다. 


서로를 길들이자 신뢰가 생겼다. 그리고 책임감이 생겨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어갔다. 그리고 어린 왕자는 깨달았다. 자신에게 장미는 흔해빠진 꽃이 아니라, 특별한 존재임을 말이다.




시간을 함께 보내고

추억을 공유한다면


어린 왕자는 장미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어린 왕자의 장미는 그저 흔해빠진 꽃이 아니었다. 자신의 시간과 추억을 함께 나눈 장미였다. 그 장미는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이었다. 여우는 그런 어린 왕자의 심정을 이해했다. 서로 아쉬움을 뒤로하고 어린 왕자는 장미에게로 떠난다. 


이 세상에 특별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당신의 시간과 노력을 써야만 특별한 사람이 생긴다. 당신이 선택한 장미가 다른 장미와 비슷해 보여도 전혀 다른 존재이다. 왜냐면 당신의 삶과 시간, 에너지를 그 장미와 공유했기 때문이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추억이 쌓인다면, 책임감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사랑은 시작된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랑을 많이 주는 쪽일수록 사랑이 더 커지게 된다. 그 이유는 자신이 들인 노력 때문이다. 



여우가 말했다.
"사람들은 이러한 진리를 잊어버렸지.
하지만 넌 그것을 잊으며 안 돼.
넌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될 거야.
너는 네 장미를 책임져야 해 "

 - 어린 왕자 -



어린 왕자로 배우는

연애관


인간은 누구나 자기중심적이다. 그러나 사랑은 받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기쁨을 나누고 함께 하기 위해 존재한다. 장미가 특별한 이유는 어린 왕자가 시간을 들여 정성을 다했기 때문이다. 


당신만의 장미가 옆에 있는가? 물을 주며, 시간을 보내고 아껴줬다면, 흔해빠진 존재가 아니다. 당신만의 특별한 꽃이며, 존재이다. 왜냐면 당신의 시간과 정성을 들여 함께 추억을 공유했기 때문이다. 이는 사랑과 연애의 본질이다. 


그렇기에 아무것도 내어줄 수 없다면, 사랑도 없다. 자신의 욕망에만 눈이 멀어있다면, 그 누구도 곁을 내어주지 않는다. 서로 같은 곳을 향해 걸어갈 때, 아름다운 사랑은 꽃피운다. 당신이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기억해야 한다. 


당신과 장미는 서로를 길들였고 함께 하고 있음을 말이다. 그 인연은 소중하다. 또는 혼자라면, 곁을 내어줄 수 있는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연애와 관계는 시장 논리로 설명할 수 없다. 책임감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사랑만이 가치가 있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행복한 추억이 점차 쌓여갈 때
우리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특별한 존재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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