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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토닥 Mar 03. 2023

2030 세대가 연애와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

세상의 프레임에 맞서는 법

청년들은 괴롭다. 왜 그럴까? 사회가 만들어 놓은 프레임 때문에 그렇다. 우리는 타인의 평가와 시선 때문에 우울해지고 공허해진다. 적정한 나이에 취업하고 결혼해야 행복한 삶이라고 박수받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범한 삶조차 사치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특히나 우리나라 남녀 프레임은 선이 지나칠 정도로 정형화되어 있다. 



"남자의 키와 외모, 집안, 직업은 이 정도는 돼야 된다." , "여자의 나이는 어려야 되고 예뻐야 한다." 등 특정 조건을 병적으로 따진다. 게다가 요즘은 결혼정보회사에서 바이럴 마케팅을 통해 나쁜 사회 풍토를 더 심화시키고 있다.



조건을 아예 안 따질 수는 없다. 그러나 SNS나 커뮤니티에 떠 도는 남녀의 조건은 환상 속 동물 유니콘을 연상시킬 정도로 허무맹랑하다. 왜 그럴까? 남녀를 떠나 대부분의 조건들은 태어날 때부터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죽어라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한계치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뜻이다.



평범하거나 평균 이하의 사람들은 루저 취급을 받는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대기업이나 전문직은 개인의 역량만으로 가는 곳이 아니라는 점이다. 신체적인 요건도 마찬가지다. 모두 부모님의 경제력과 질 좋은 교육이 오랫동안 뒷받침 되어야 한다. 여기서 성별에 차이는 없다. 사회가 정해놓은 연애, 결혼 성공 프레임이라는 장막을 자세히 들춰보면 부모의 경제력과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나는 금수저를 들먹이며, 사회가 잘못됐다고 말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오히려 부자 집안에서 태어나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나는 온 국민이 부자가 됐으면 한다.



진짜 문제는 평범한 사람들의 한계를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에 있다. 즉 평범함이 불행의 아이콘이 됐고 기피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출산울 꼴찌라는 불명예를 가진 이유를 이것으로 뽑는다. 



" 사회가 정해놓은 프레임에 내 삶을 끼워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남과 비교하는 것 "



이런 마인드는 서로를 비교하며 관찰하고 불행의 늪에 함께 빠지는 꼴이다. 평범한 사람들끼리 잘 만나서 연애하고 결혼하면 불행할까? 전혀 아니다. 오히려 여건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야 알콩달콩 더 잘 사는 경우가 많다. 이게 진짜 현실이다. 사람은 감정을 가진 사회적 동물이다. 그리고 복잡 미묘하다. 조건보다 나와 잘 맞는 사람과 사는 것이 훨씬 행복하다. 



우리는 평범함이 곧 불행한 삶으로
연결되는 사회 프레임에 저항해야 된다.




프레임에 저항해야 된다


평범함이 배척받는 이유가 있을까? 미래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딱 말해두겠지만, 그 누구도 자신의 결핍을 채워줄 수는 없다. 당신이 남자이든 여자인든 마찬가지다. 자신의 결핍은 스스로 채워야 한다.



당신을 구원할 자는 애인이나 배우자가 아닌, 바로 당신 자신이다.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 수 있을 때, 비로소 건강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그렇기에 사회가 정해놓은 프레임에 저항해야 된다. 당신의 속도대로 살아야 한다. 빠르게 달릴 수 없는 사람보고 우사인볼트처럼 뛰라고 강요한다면, 금방 지쳐 쓰러질 것이다.



천천히 걸어야 하는 사람은 여유롭게 살아야 행복하다. 빠르게 뛸 수 있다면, 뛰어야 한다. 자신의 속도대로 살아야 한다. 그 누구도 당신의 삶을 정형화하거나 단정 짓을 수 없다. 우리는 재미와 의미를 찾아 즐겁게 살아야 한다. 




메타인지가 중요한 이유


이는 정신 승리가 아니다. 합리화도 아니다. 이는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숭고한 과정이다. 외부 환경을 바꾸기는 어렵다.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당신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 요소를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태어날 때부터 당신에게 주어진 환경과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



일단 나 자신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며칠만 고민해 보자.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과 자신의 그릇에 대해서 말이다. 그럼 얼추 답이 보인다. " 아 여기까지가 내 한계구나." 이런 생각이 들게 된다. 깔끔하게 인정하고 정신 건강을 위해 다른 곳으로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사회가 요구하는 프레임에 스스로 맞출 수 없다면, 한계를 인정하고 나름의 재미와 의미를 찾아 떠나야 한다. 재미와 의미는 성장에서 나온다. 개인이 성장하는 순서는 4단계가 있다.



1단계 - 개인의 성장

2단계 - 가족의 성장

3단계 - 지역사회의 성장

4단계 - 인류에 대한 공헌



평범한 사람은 2단계가 한계치일 수도 있다. 자신의 역량이 뛰어나다면, 의식하지도 못하는 새에 3~4단계로 넘어간다. 성장을 추구하면, 어찌 됐든 주변을 행복한 에너지로 채워나갈 수 있다. 여기에 답이 있다. 




결혼의 진짜 조건


만약 주변 환경이 썩 괜찮지 못하다면, 사회 프레임에 저항해야 된다. 우리는 갑자기 의사나 변호사, 자산가, 기업가가 될 수 없다. 나이도 줄일 수가 없다. 이런 한계를 인정해야만 한다. 프레임에 저항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한계 안에서 최대한의 역량을 뽑아내야 한다. 이것이 핵심이다. 



자신을 받아들이고 주변을 둘러보자. 분명 호감을 바탕으로 개인의 성장을 추구하면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좋은 사람이 나타나거나 있을 것이다. 오히려 조건에 혈안이 된 사람은 멀리하자. 이는 남녀 모두 마찬가지다. 조건을 과하게 따진다는 것은 자신의 결핍을 스스로 채울 수 없다는 뜻과 같다.  

 


연애와 결혼을 하는 이유는 서로의 부족한 면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다. 대화를 통해 가치관을 맞춰가면서 즐겁게 인생을 살아가고 협력하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다. 결핍은 다양한 방면에서 일어난다. 만약 상대의 조건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오래 살다 보면, 반드시 결핍이란 놈은 수면 위로 떠올라 서로를 상처 줄 것이다. 그렇기에 함께 튼튼한 성을 쌓을 수 있는 협동 파트너를 구해야 된다.



그것도 아주 재밌게 말이다. 연애를 할 때는 반드시 재미가 있어야 한다. 이는 남녀 모두 해당되는 최우선순위 조건이다. 연애와 결혼은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니다. 연애와 결혼은 결핍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닌, 서로 으쌰으쌰 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기 위한 여정일 뿐이다. 같은 포인트에 웃고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과의 만남이 진짜 행복한 결혼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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