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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토닥 Mar 20. 2023

인간은 선하다

성선설의 쓸모

학창 시절에 배운 도덕 법칙이 있다. 바로 맹자의 성선설이다. 당시 나는 성선설을 배우며,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 인간이 선하다고? 웃기는군 "



나는 툴툴대면서도 성선설에 이끌렸다. 성악설이 이성적으로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맹자의 성선설이 머릿속 깊이 각인되었다. 나는 사람을 믿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



그리고 지금은 성선설을 지지하는 사람이 되었다. 나는 호의호식하면서 아무 걱정 없이 사는 사람은 아니다.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며, 하고 싶은 것만 하는 철부지도 아니다. 언제나 세상과 함께 뒹굴면서 문제와 부딪히고 해결하면서 살아온 사람이다. 



인간과 관계에 대해서 깊은 허무함에 빠진 적도 많았다. 배신과 사교의 굴레에서 괴로워했었고 인간을 애증의 대상으로 보았다. 그럼에도 나는 인간은 선하다고 믿는다. 또한 인간은 언제나 선함을 되찾을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인간은 생각보다 괜찮은

존재이다


내가 가장 경계하는 신념이 있다면, 바로 냉소주의다.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도 않고 욕망하지도 않으며, 시니컬한 태도로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는 전염병과 같다. 만약 영향력 있는 사람이 성악설을 들고 나와 사람들을 선동한다면, 막강한 기세로 퍼져나갈 것이다. 



그만큼 부정적인 신념이나 언행은 빠르게 퍼져나간다. 전염병처럼 말이다. 나는 냉소주의와 허무주의, 성악설, 인간을 이기적이고 욕심 덩어리로 만드는 물질만능주의가 이런 맥락을 관통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생각보다 훨씬 더 고귀하고 숭고한 존재이다. 성선설은 파급력이 약하지만, 진리는 언제나 당연한 소리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된다. 



왜 인간은 선하고 괜찮은 존재인가? 당신이 살아있는 것이 바로 그 증거이다. 만약 성악설이 진실이었다면, 당신도 나도 살아있을 수 없다. 문명은 파괴되고 국가는 공중 분해됐어야 맞다. 그러나 우리는 선한 시스템과 법을 만들어 정의를 구현했다. 선한 사람들이 살기 좋은 국가와 도시를 만들었으며, 타인을 해하는 사람은 죗값을 받는다. 



인간이 선하지 않다면, 어째서 이런 사회 시스템과 법적인 구조가 발전할 수 있겠는가? 인간은 정상적인 뇌구조와 마음을 가졌다면, 측은지심이라는 기능을 탑재하고 태어난다. 인간은 공감능력과 타인을 보살피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이는 어린아이에게도 발현되는 인간만의 중요한 특질이다. ( 신기하게도 인간과 가까운 개와 고양이도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 )



나에게는 조카들이 있다. 5~6세 밖에 안된 조카들은 가르치지도 않았는데도 가끔 나를 챙겨준다. 나의 조카들은 내 기분을 읽고 필요한 걸 주기도 한다. 이 아이들은 타인의 마음을 읽어낼 줄 알며, 측은지심을 지니고 있다.  ( 나에게 환하게 미소를 지어주며, 따뜻한 포옹을 하는 조카아이들은 선한 존재이다. )



우리는 정말 괜찮은 존재이다. 생각보다 친절하며, 긍정적이고 활기차다. 인간은 매우 착하다. 교활한 인간은 그 수가 매우 적다. 수가 적지만 한 사람의 인생을 끝장낼 정도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에 크게 느껴질 뿐이다. 이상한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된다. 




인간이 악하다고

평가받는 이유


인간이 악하다는 편견은 어째서 생긴 걸까? 바로 갈등 때문이다. 또는 이기적인 행위나 배신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을 악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인간은 서로 어떠한 이득과 손실로 인해 싸우거나 협력한다. 이 과정에서 반드시 갈등이 번질 수밖에 없다. 인간관계에서 이해관계가 맞지 않는다면, 하루아침에 남이 되는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감정이 상하고 배신을 당하거나 믿음을 저버리는 경우가 생긴다. 너무 흔한 일이지만, 여기서 성악설이 힘을 얻는다. 그러나 인간이 자신의 이득을 위해 행동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인간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존재는 바로 나 자신이다. 그렇기에 인간은 매력적이다. 만약 타인에게 의존만 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감정이 들겠는가? 매력이 없을 것이다. 인간은 스스로를 의지하고 성장하려고 노력할 때, 반짝반짝 빛이 나게 된다.



매력적인 사람은 자신을 돌보면서 동시에 타인도 돌볼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사람이다. 자신이 무엇을 욕망하는지 정확히 알고 행동하는 사람은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강력한 매력 요소가 될 수 있다.



인간이 악한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바로 삐뚤어진 자기애 때문이다. 스스로만을 위해서 사는 사람은 주변에 피해를 주면서도 개의치 않는다. 양심이 없다. 그러나 이를 악하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 양심이 없고 이기적이며, 주변에 피해를 주는 사람은 대가를 치른다. 바로 극심한 고독과 외로움이라는 형벌을 말이다.




악은 정확히 무엇인가?


그럼 정확하게 악은 무엇일까? 바로 목적성과 의도를 가지고 타인을 공격하는 행위를 악이라고 규정한다. 타인의 재산과 인적자원을 탐내거나 파괴시키려 하거나, 불순한 의도 및 피해를 끼치는 행위를 모두 악으로 규정한다. 



자기애로 인한 욕심은 악이라고 보기 애매하다. 그러나 분명하게 타인을 공격하는 행위는 악이라 규정할 수 있다. 우리는 각자의 세계에서 열심히 살고 있다. 그 누구도 타인의 세상을 침해하거나 침범하여 방해하고 파괴할 권리는 가지고 있지 않다.



타인의 세계를 침범하거나 갈취하려고 할 때, 단순한 갈등이 아닌 피 터지는 싸움과 치열한 복수라는 부정적인 감정이 유발된다. 그들은 진정한 악의 사도 들이며, 가장 경계해야 할 무리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왜냐면, 지능이 높기 때문이다. 똑똑한 사람은 타인의 기분을 읽어낼 줄 알고 눈치껏 행동한다. 그래야 자신도 존중받을 수 있으며,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이 또한 자기애를 동반한 선한 행위이다. 



선한 사람은 자기애가 있다. 악한 사람은 스스로를 미워한다. 모든 걸 파괴시키고 싶어 한다. 그들과 엮인다면, 분명 큰 피해를 입게 된다. 우리는 성선설을 지지하되, 타인을 무의미하게 공격하는 자들을 멀리해야 한다. 이 지혜를 안다면 분명 나쁜 인간관계에서 지불해야 되는 감정 노동의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다. 



여기서 오해하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착해 보이면, 무조건 아무나 믿으라는 소리가 아니다. 당신은 아무나 믿어서는 안 된다. 신뢰가 쌓일 때까지 사람을 지켜봐야 한다. 신뢰는 행동을 기반으로 한다. 상대방이 책임 있게 일관성 있는 행동을 꾸준하게 지킨다면, 또한 당신의 직감이 허락한다면 그때야 말로 비로소 마음을 열 필요가 있다. 



좋은 사람들과 가까이하자. 당신을 이용하고 자극하는 소시오패스는 멀리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인간이 선하다는 진실을 믿어보자. 인간은 정말로 선하며, 양심이 있고 똑똑하다. 당신 또한 다르지 않다. 당신 또한 선하고 착하며, 열정적이고 정의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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