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토닥 Apr 29. 2023

예민한 사람이 갓생 사는 법

무례함의 시대

나는 어린 시절부터 별종 취급을 종종 받았다. 그리고 군중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나는 가족에게도 핀잔을 듣곤 했다.



" 너 예민하다. 성격 좀 고쳐! "




무례함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내가 어린 시절만 해도 어디서나 담배를 피울 수 있었다. 식당, PC방 심지어 버스에서도 담배를 뻐끔뻐끔 피워댔다. 담배냄새를 극도로 싫어하는 나에게는 곤욕이었다. 공공장소에서 소리를 지르듯이 대화하는 것도 기본이었다. 나는 시끄럽고 어수선한 곳을 싫어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집에서만 생활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또래들은 이런 미친 시대를 대수롭게 않게 여겼다. 무던하게 잘 적응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나는 그러질 못했다. 어른들은 나를 소심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전혀 소심하지 않았다. 나는 그냥 거슬렸을 뿐이다. 소리를 왜 지르는 것인가? 한시도 담배를 꼬나물지 않으면 생활이 안 되는 것인가? 단순히 나이가 많다고 해서 벼슬짓을 하는 것은 올바른 것인가?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을 뿐이다.



나의 어린 시절은 그야말로 무례함의 시대였다. 암묵적으로 나이가 많은 사람은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함부로 대할 수 있었다. 처음 본 사이인데도 반말을 하면서 명령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맛이 간 시대였다. 나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 예민한 사람으로서 방법이 없었다. 시대가 그랬다. 혼자 개인의 영역을 존중해 달라고 외칠 수도 없었다.  



나는 적응하는 수밖에 없었다. 나 스스로를 자책하고 무던해지려고 노력했다. 나의 감수성을 억압하고 애써 외면했다. 외향적 인척 연기도 해보았다. 그러나 금세 인내심은 바닥나고 원래의 나로 돌아갔다. 나는 예민성을 도저히 통제할 수 없었다. 예민함은 살아가는데 방해만 되었을 뿐이다.



문제를 외면하면서 살아오자 결국 큰 사건이 터졌다. 나는 문제가 뭔지 알고 있었지만 스스로를 믿지 않았다. 끊임없이 위협적인 신호가 느껴졌는데도 고개를 숙이며 이렇게 생각했다. " 아냐.. 내가 예민해서 그런 거야 " 나 스스로의 감각을 믿을 수가 없었다.



나는 통제당하고 있었다. 스스로를 통제했다. 시간이 지나 인생에 변환점일 될 만한 큰 사건을 겪고 나의 예민함을 받아들였다. 나의 예민함은 어두운 그림자였다. 두려움을 극복해야만 했다. 그리고 예민함을 섬세함으로 바꾸며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그림자를 받아들이고 온전히 나를 믿어보기로 했다. 그러자 보이는 것이 있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시대는 변해있었다.



이제 누구라도 무례함을 함부로 들어낼 수 없었다. 예민한 사람이 살기 좋아졌다. 나는 그렇게 느껴졌다. 그리고 열심히 글을 쓰고 작가가 되었다. 당신이 예민한 성향이라면, 꼭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길 바란다. 이 글은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선물이다.



내가 살아오면서 그 누구도 이 예민한 성향을 어떻게 활용해야 되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나는 힘들게 여기까지 왔다. 예민한 사람은 세상살이가 힘들다. 나는 그 사실도 안다. 그렇기에 예민한 사람들이 고통에서 해방되고 편안해지길 바란다. 예민함은 극복이 가능하다. 바로 셈세함이라는 선한 마음으로 말이다.




예민한 사람을 구원하는

3가지 방법


1. 내려놓기

2. 혼자 있는 시간과 공간 확보하기

3. 공감능력을 조절하기



1. 내려놓기


첫 번째 스텝은 내려놓기이다. 예민한 사람은 희생정신이 투철한 경우가 많다. 자신보다 타인을 위해 열정적으로 행동한다. 그러면서 무리를 하거나 한계를 뛰어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럴 때마다 번아웃 상태가 되어 오히려 역풍을 맞기도 한다.



" 처음에는 그렇게 잘하더니 변했네?"라는 소리를 듣기 일쑤다. 예민한 사람은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타인의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자주 받는 것이다. 모든 걸 내려놓을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는 내려놓아야 한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정작 자기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평판에 너무 민감한 나머지 작은 사건 사고에도 크게 반응한다. 두려움에 떨면서 행동을 조심하고 주변에 눈치를 본다. 이러면 오히려 관계를 망치게 되고 헌신에 대한 의도를 의심받게 된다.



예민한 사람은 일도 관계도 타인 중심에 있다. 이를 다시 스스로에게 돌려야 한다. 타인의 관점은 무시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노력해 보자. 그러다 보면 예민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문제나 고민들이 하나둘씩 풀리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집착하지 말고 놓아라. 집착할수록 멀리 도망가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할 수 있는 데까지만 해보자. 나 같은 경우에는 인간관계의 폭을 일정 이상 늘릴 수 없다. 이것이 나의 한계임을 인지하고 있다. 그러니 다양한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일도 하는 영업은 할 수 없다. 예민한 사람은 억지로 타인과 어울리기보다는 다른 길을 찾는 게 생산적이다. 크리에이터, 작가, 마케터, 소상공인, 스타트업이나 소규모 회사가 성향상 맞다.



2 혼자 있는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기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을 반드시 확보하여 취미 생활을 해야 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책을 읽고 글을 쓴다. 하루에 1~2시간 정도밖에 하지 않는다. 이 1~2시간이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매일 1~2시간씩 책을 읽고 글을 썼더니 작가가 되어 있었다.



예민한 사람은 조용한 공간에서 자신의 에너지 흐름에 집중하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이때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시간만큼은 누구의 방해도 받아서는 안된다. 가능하다면 말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예민한 사람은 평소에 신경이 과민해져 반드시 해소시켜 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1~2시간이면 충분하다. 시간 내기가 귀찮을 수도 있다. 그래도 해야 된다. 예민함은 관리가 필요하다. 자신의 상태를 항상 체크해야 된다.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조던피터슨 교수가 어느 영상에서 인터뷰하길, " 예민한 사람은 정말로 안타깝다. 그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한 적이 있을 정도이다.



그만큼 예민한 성향을 타고난 사람은 어려운 인생 난이도를 이겨내야 한다. 하지만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모든지 가능하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언제나 답을 찾는 존재이다. 우리는 예민함을 무기로 바꿀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 때는 상관없다. 자신의 에너지 레벨이 가장 충만한 시간 때를 골라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꿀팁이다.



3. 공감능력 조절하기


예민한 사람이 힘든 이유는 ' 공명 ' 때문이다. 이 공명이 정말 인생을 고달프게 만든다. 예민한 사람은 흰색 도화지와 같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높은 공감능력 덕분에 심리적 타격을 자주 받는다. 안타깝게도 좋은 사람은 수가 적다. 살면서 마주하는 사람들은 공격적이며 수동적인 성향을 보일 것이다. 이는 예민한 사람을 힘들게 만드는 요소이다.



예민한 사람은 상대의 감정에 깊게 빠져든다. 또한 쉽게 빠져나오지도 못한다. 공명을 경험하면서 기쁨이나 슬픔을 동시에 느낀다. 지나친 공감과 공명 현상은 예민한 사람을 쉽게 지치게 만든다. 타인의 말에 현혹되고 감정에 전염된다. 그러면서 자신을 잃어간다.



타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예민한 사람은 삶이 피폐해진다. 이것이 문제다. 누구의 탓도 아니며, 자신의 탓도 아니다. 예민한 성향 때문이다. 예민한 사람은 세상에 대해 어떤 이질감을 자주 느낄 때가 있을 것이다. 본인은 느끼지만 타인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상황들을 마주하면 당황스러울 것이다.



예민한 사람은 세상과 분리되어 이해받지 못하지만, 특유의 통찰력으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고 있다. 이것이 예민한 사람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요소이다.



예민한 사람은 자기 자신은 이해받지 못하지만
타인의 마음을 이해한다.
이것이 비극이다.




지금부터 중요하다. 집중해 보자. 당신은 누구에게나 공감 능력을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선별을 거치지 않고 아무에게나 감수성을 발휘하고 있지 않은가? 예민하다면 기억하자. 높은 공감능력은 선물이자 가치이다. 섬세함의 혜택을 아무에게나 주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공감 능력을 조절하여 자격이 되는 사람에게만 제공해라. 이것이 포인트다. 예민함은 상대의 기분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다. 그 능력을 이용해 당신은 힘들이지 않고 타인을 배려하며 기쁘게 만들 수 있다. 당신의 섬세함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그 섬세함을 좋은 사람들과 당신 스스로를 위해 사용해 보자.



당신의 감사와 기쁨, 관심을 받을 말한 사람에게만 사랑을 제공하라는 뜻이다.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는 소중하다. 꼼꼼하게 선택하고 구별하자. 핵심이다. 예민하다면 절대로 아무나 만나지 말라. 함부로 연을 맺어서는 안 된다. 당신의 미소를 더욱 빛나게 해 줄 사람과 어울려라. 당신의 순수함을 짓밟지 않은 사람과 어울려라.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어울려라.



찾기 힘들 것이다. 인맥은 당연히 줄어들게 되어 있다. 당신은 대외적인 가면을 하나 준비하자. 그리고 공감능력을 절제하고 사회생활에 필요한 처세만 부려라. 그리고 운 좋게 인성이 괜찮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섬세함이라는 선물을 제공하라. 이것이 예민한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예민한 사람은 세상 살기가 어렵다. 그러나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한계를 인정하며, 스스로를 사랑한다면, 살아가는데 아무 문제도 없다. 오히려 예민함은 무기가 되어 당신을 지켜줄 것이다. 더 나아가 사회적인 성공까지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어두운 그림자를 받아들이고 두려움을 극복한다면, 예민함은 힘이자 사랑이 된다.



예민함에 사랑을 덧붙이면 섬세함이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이 예민하다면, 함부로 연을 맺지 마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