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살아남는 종은 가장 강한 종도,
가장 지적인 종도 아니다.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다
- 찰스 다윈 (Charles Darwin)
내가 살면서 깨달은 점이 하나 있다면, 바로 " 강한 사람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사람이 강한 것이다. "라는 점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안 좋은 일은 한꺼번에 일어난다. 성실하게 쌓아온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기도 한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억울한 일에 휘말린다. " 나는 아무런 잘못도 안 했는데, 왜 이런 일이 나한테만 일어나는 걸까? "라는 감정에 휩싸여 무기력한 나날을 보낸다.
정말로 이 세상은 내 편이 아닌 걸까? 사실은 "이 세상은 그 누구의 편도 아니다."가 될 것이다.
이 진실이 냉정해 보이는가? 하지만 이 진실 속에 오히려 가장 따뜻한 위로가 숨겨져 있다. 이 세상이 그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다면, 우리는 공평한 생존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하지만 직관적으로는 세상은 매우 불공평해 보인다. 상식적으로 이런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세상은 인간의 직관과는 따로 논다. 그래서 더욱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선의와 호의를 베풀면, 세상도 나에게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것은 인간이 가진 가장 기본적인 보상 심리이자, 직관이고, 희망이다. 그러나 냉혹하고 차가운 현실 앞에서 이 믿음은 산산조각 난다. 착한 사람들은 높은 확률로 이용당하거나, 배신당하기 일쑤이다.
자신의 호의가 조롱과 배신으로 돌아온 경우가 훨씬 많다. 세상은 나의 억울함에 관심이 없으며, 엄청난 노력에도 침묵한다. 더 많은 노력이 더 많은 결과로 이어지지도 않는다. 여기서 우리는 어떤 결론에 도달해야 된다. 세상이 그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다는 사실과 그 누구도 특별히 차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태양과 땅은 악인에게도 일용한 양식을 내어준다. 중력은 왕과 평민을 가리지 않는다. 바람은 부자와 거지를 구분하지 않는다. 지혜롭고 선한 의인들이 일찍 세상을 떠나는 경우도 많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선함과 악함의 관계없이, 그저 똑같은 중립 법칙이 적용되고 있을 뿐이다.
'거대한 중립성'의 관점으로 바라볼 때, 개인의 고민과 억울함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우리가 겪는 고난이 세상이 나만을 미워해서 생긴 일이 아니라는 점을 깨닫는 순간, 비로소 불필요한 피해의식과 자기 연민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인간의 몸속에는 매일 수천 개의 돌연변이 세포가 생겨나고 외부의 적들이 침입한다. 세균과 바이러스는 우리의 체내에서 증식하고 공격한다. 하지만 우리의 면역체계는 이를 '재앙'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면역은 그저 '균형'을 맞추기 위한 반응일 뿐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