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은 충신으로 위장한 간신이다

by 글토닥


우리는 매일 익숙한 것들과 마주한다. 퇴근 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본다. 늘 가던 곳만 간다. 늘 먹던 메뉴를 주문한다. 마치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듯이 말이다. 이 익숙함에서 비롯되는 편안함은 우리를 극진히 모시는 충신처럼 보인다.



편안함은 고된 하루를 보상해 주고, 아무런 위협도 없는 안전한 성 안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하지만 현실에 너무 안주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자칫 삶이 정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편안함에서 느끼는 미묘한 권태는 사실 멈춰있지 말라는 경고 신호인 셈이다.



우리 곁을 지키는 충신인 줄 알았던 '편안함'이, 사실은 우리의 잠재력을 갉아먹고 변화라는 중대한 기회를 차단하는 '간신'이 되기도 한다. 레바논 출신의 미국 작가이자 시인, 화가, 철학자인 칼릴 지브란은 이런 말을 했다.



" 편안함은 하인으로 출발해 주인 행세를 한다. "



그의 말처럼 편안함은 하인인척하다가, 어느새 주인 행세를 할 것이다.




편안하게 살면, 행복해질까?


인간의 뇌는 본래 에너지를 아끼도록 설계되었다. 즉 새로운 도전을 하거나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처하게 되면, 뇌는 막대한 에너지를 소모하기에 편안함을 따르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뇌는 우리에게 '지금 이대로가 좋다'는 신호를 끊임없이 보낸다. 이것이 우리가 편안함에 안주하게 되는 생물학적 이유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편안함을 추구한다. 그러나 꼭 본능대로 산다고, 삶의 행복과 성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고인 물이 썩듯, 고통 없는 삶은 서서히 퇴화하기 때문이다. 편안함은 당장의 스트레스를 줄여주지만, 장기적으로는 닥쳐올 위기에 대응할 능력을 퇴화시킨다.



우리가 편안함이라는 간신의 말에 귀를 기울일수록, 스스로를 가두는 성벽은 점점 더 높아지고 견고해지는 것이다. 당신은 "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이 뭐가 나쁩니까?"라는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다. 맞다.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은 나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인간은 반드시 편안한 상태에 머물러야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과 행복을 '할 일 없이 평생 노는 것'이라고 오해한다. 그래서 필사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환경을 구축하려 애쓴다. 예를 들어 젊은 나이에 은퇴하겠다는 파이어족처럼 말이다. 당신도 알다시피 은퇴가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 게다가 파이어족으로 은퇴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시 회사에 복직하거나 일을 시작했다는 사례는 발에 치일 정도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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