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공지사항

꾸준히 한다면 누구나 성공할까?

성실함의 함정

by 글토닥

꾸준히 하는 것은 성공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다. 어떤 일이든 오랫동안 지속하지 못한다면 성공하지 못한다. 그런데 누구나 정말 꾸준히만 한다면 어떤 일이든 성공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런 질문에 진지해질 필요가 있다. 어떤 일이든 꾸준히 한다고 해서 성공한다면 10 ~ 20년 이상 회사를 다닌 직장인들은 그 분야의 최고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정년퇴직을 하고 나서 치킨 집을 차리게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즉 회사 안에서만 통하는 기술을 아무리 오랫동안 갈고닦아 봤자 소용없다는 뜻이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말이 성실하면 성공한다는 말이다.




성실함이라는 함정

방향의 중요성



나는 글쓰기로 성공하고 싶었다. 그래서 네이버 블로그와 브런치에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작년 7월부터 시작했던 글쓰기는 벌써 6개월이 지났다. 2022년이 된 기념으로 책상에 앉아 나의 성과를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이상한 우울감이 밀려왔다.


나는 성실함을 하나의 신앙으로써 신봉해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 성실함이 함정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성실하게 해 온 일들이 어떤 성과도 없었다. 나는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정말 열심히 했었다.


네이버 블로그는 사실상 비활성화되었다. 꾸준히 글을 올려도 방문자 수는 점점 줄어들었다. 여기저기 블로그를 다시 살리는 방법을 기웃거렸지만 어떤 방법도 통하지 않았다. 나만 모르는 블로그 운영 비밀이 있는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브런치는 수익이 나지 않는다. 충분히 가치 있는 플랫폼이지만 조금 지치는 건 사실이었다. 글을 어떤 식으로 작성해야 되는지 어떤 주제로 나아가야 되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보았지만 답이 나오지 않았다. 망망대해에 혼자 떠 다니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나는 이틀 동안 블로그에 대한 정보를 유튜브와 구글에서 샅샅이 뒤졌다. 구글에서도 검색하고 다양한 자료를 찾으며 조회수와 돈벌이 대한 정보에 집착을 했다. 밤 잠을 설치면서 까지 그 문제에 대해서 집중했다. 그리고 항상 같은 조언이 있었다. 블로그든 유튜브에서 성공하려면 모두 한결같은 조언을 해주었다.


꾸준히 하시면 됩니다. 꾸준히 오랫동안 해보세요.


이 말에 공감을 하면서도 마음속 한편에서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과연 꾸준히를 얼마나 해야 되는 걸까? 평생 하면 되는 걸까? 어떤 주제와 방향으로 콘텐츠를 쌓아야 되는 건가? 자세한 키워드를 알려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 겉핥기식의 정보만 전달해 주었다.


머리가 깨질 것만 같았다. 나는 지끈 거리는 머리를 붙잡고 밭으로 나갔다. 무작정 걷지 않으면 미칠 것만 같았다. 나는 동네 공원에 가서 아무 생각 없이 걷기만 했다. 그러자 문득 이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인터넷 알고리즘의 황금 키워드를 제대로 설명하고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심지어 네이버, 구글조차도 말이다.


내가 이 생각을 하게 된 건 알고리즘의 속성 때문이었다. 알고리즘은 매일매일 변한다. 즉 계속해서 발전하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검색이 잘 되는 키워드, 유입을 늘리는 블로그 글쓰기 같은 정보가 의미가 있을까? 나는 내 무릎을 딱 쳤다.


이미 세상에 공개된 정보는 그 가치를 절반 이상 잃은 상태이다.


알고리즘은 하루하루 달라진다. 과거에는 조회수가 전혀 없는 키워드가 미래에 빵 터질 수 도 있다는 뜻이다. 어떤 식으로 블로그를 운영해야 되는지 효율적인 운영 방법이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즉 노하우와 기술을 적용하여 소폭 상승할 수 있으나 성공을 가르는 기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결국 본질의 문제였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산책을 하다 말고 의자에 앉아 글 쓰는 동기를 다시 한번 점검해보았다. 나는 글이든 영상이든 나를 관통하는 콘텐츠를 쌓으면 의미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즉 나의 색이 들어간 콘텐츠가 쌓이면 의미가 생간 다는 뜻이다.


꾸준히 하면 된다는 말은 정답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콘텐츠의 방향성이다. 글쓰기 방향의 운전대는 내가 쥐고 있다. 성실하기 전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정해야 한다. 만약 블로그를 수익화하고 싶다면 이슈나 다양한 자극적인 어그로성 글들을 작성하고 애드센스 광고를 붙이면 된다. 그리고 관심도 없는 자극 정인 정보를 수집하여 쓰면 된다. 그리고 여기저기 블로그 수익화를 알려주는 전자책과 강의를 보면서 따라 하다 보면 언젠가 수익화 블로그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니었다. 나는 독자들에게 나만의 가치를 전달하고 싶다. 소통도 하고 싶다. 그런데 이런 글들은 내가 원하는 글들이 아니었다. 키워드에 맞추어 글을 쓰다 보면 어떤 족쇄에 묶여서 글을 쓰는 기분이 들곤 했다. 제목과 본문에 키워드를 무조건 넣어야 된다. 키워드에 맞추어 쓰게 되면 글을 자유롭게 쓸 수 없기 때문에 이런 기분이 든 것이다.



가장 나다운 것이

나의 브랜드가 된다

가장 나다운 것



가장 나다운 것이 곧 나의 브랜드다라는 말이 있다. 나를 잃어버리면서까지 수익화 블로그를 쫒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남은 방향은 나에 생각과 가치를 글로 담아 업로드하는 일뿐이다. 이제는 글쓰기 방향이 결정되었다.


꾸준히 한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허공에다가 삽질을 한다면 성실함은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다. 중간 점검을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귀찮고 힘들겠지만 꾸준히 글쓰기를 이어가면서 중간중간 내 글이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나는 에세이 작가를 목표로 두고 있다. 그렇기에 브런치가 나와 잘 맞는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에세이 책을 출판할 기회를 잡게 된다면 이 글을 다시 한번 읽어보겠다. 나의 방향이 맞았다는 증거가 될 테니깐.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새해 계획이 작심삼일이 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