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린 시절 장래희망에 선생님을 써놓은 뒤로 성장하며 많은 다른 꿈을 꾸었습니다.
여러 목표와 도전에 번번히 실패와 좌절을 겪으면서 많은 꿈들이 지워졌는데
잊혀진 줄 알았던 선생님이라는 꿈은 좀처럼 포기가 되지 않았습니다.
마치 한 번은 꼭 거쳐야할 관문이자 약속처럼 여겨졌던 것 같습니다.
어려운 시절에는 물질적으로, 세상의 냉정함을 깨달을 때에는 정신적으로
사실상 성장과정 전체에 거쳐 도움을 주신 은사님이 계십니다.
아마 선생님이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그 분에 대한 보답처럼 느껴지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제자가 선생님이 되어 제자를 양성하는 모습을 보시면
대견해하실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먼 길을 돌아돌아 학교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도 안에 소속감을 갖고 그런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는 것이 몹시 설레기도
스스로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사력을 다해 배우고 눈치보며 적응했습니다.
이제는 모를 나이도 아닌데 이상과 다른 현실에 한참을 놀라며 지냈습니다.
수업이나 상담, 정서지도와 같은 것들을 통해 아이들에게 다가가고 싶었던 마음과 달리
수업준비와 행정처리, 형식적인 업무 등으로 지쳐가며 재미가 없음을 느끼고 무기력해져갔습니다.
모두의 안심을 뒤로하고 실망을 외면한 채
꿈을 놓아주는 결정을 하기까지는 1년 이상은 걸렸습니다.
잠시나마 꿈을 이뤄본 것이라 생각해도 될까요? 안정과 평안이 나태로 다가온 이상
행복은 그렇다쳐도 성장을 느끼긴 어렵겠습니다. 잘 마무리하겠습니다.
이루는 것만큼이나 놓기 어려운 것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