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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실천이나 하자

책쓰기, 이은대

by 루헤

내 글은 너무 허접해 보이기도 하고 요점이 없는 것 같다. 잘 써지 지도 않고 그나마 내가 쓴 글은 그야말로 횡설수설이다. 써놓고 뭔가 오글거리고 거창한 것 같다. 거칠고 투박한 생각을 말랑말랑하게 표현하고 싶은데 막막하다. 박현근작가의 추천으로 이 책을 만났다.

책을 읽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 글쓰기 관련 책은 그만 읽자'

왜?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문. 장. 노. 동. 자

장석주 작가가 쓴 <글쓰기는 스타일이다>라는 책에서 '문장 노동자'라는 말이 나온다고 한다. 그렇다. 책을 쓰는 사람은 문장 노동자라고 할 수 있다. 눈이 뻐끔거리고 허리가 뻐근해도 앉아야 쓸 수 있는 것.


이은대 작가는 사업가, 파산자, 전과자, 알코올 중독자, 막노동꾼 등 인생의 굴곡을 겪은 사람이다. 어디선가 들었다. 유명하거나 그 분야의 전문가 또는 굴곡이 많은 사람은 쓸 소재와 주재가 많기 때문에 글감이 풍부한 사람들이다. 그 이외에는 모두 그럭저럭 무난한 인생을 산 평범한 사람들. 하지만 굴곡이 많더라도 이은대 작가는 하루에 4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는 사람으로 피나는 노력을 하는 사람이다. 하루 4시간, 새벽의 기적을 믿는 사람이다. 역경, 고난, 아픔이 글쓰기의 씨앗이 되었다. 공감과 동기부여를 주는 사람이다.

글을 왜 써야 하는가, 내 중심을 잡아야 한다. 글쓰기와 독서는 지도나 나침판 역할을 해 준다, 일상을 비틀어보고 다르게 볼 줄 알아야 한다, 시간을 정해놓고 써라 등 다른 책에서 볼 수 있는 글들이 여럿 보인다. 하지만 나는 글을 써야 하는 이유보다는 '실천'에 관련된 단순 명료한 글들이 눈에 쏙쏙 들어왔다.

특히 소재를 가지고 다른 여러 주제를 써 보는 방법을 연습해야 한다는 글은 참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작가는 '숲을 보면서 나무를 옮겨 심듯, 가지를 치고 길을 만들 듯, 그렇게 다듬는 과정을 통해 글 쓰는 법을 배워야 한다'(188쪽)고 한다. 큰 그림을 그려내는 것. 도움이 되는 글이다. 나는 '어서 행동으로 옮겨라'라고 하는 작가의 메시지가 포인트인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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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특강, 강연 그리고 수업이 차고 넘친다. 글쓰기 관련된 책만 찾아보니 수두룩하다. 팔리는 법, 묘법, 지름길을 알려준단다. 하지만 뭘 어떻게 쓰든 진심은 통하지 않을까.

작가는 거칠고 투박한 날 세워 쓰고 싶다는 갈망과 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전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하얀 종이와 까만 글자 사이. 글을 쓴다는 것의 최선의 방법은 그저 꾸준함이 아닐까 싶다. 묵묵히 언덕을 오르듯이.

<추천>

글쓰기, 책쓰기에 관심있는분

글쓰기 실천이 어려운분


<블로그의 독후감중 추천하고 싶은 책을 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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