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된 의욕
책방에서 모임은 다시 시작했지만, 직접 강의하는 내부 클래스를 올해 다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오전에 일어나면 유튜브가 내 친구 같은 생각이 들어 한참을 보다가 다시 공허해지곤 한다.
그럼에도 나의 블로그나 인스타에는 힘듦과 관련된 내용이 전혀 없이, 누군가 보면 되게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을 듯하다.
나조차도 나의 SNS에 실패에 대한 이야기를 못하고 있고, 못하겠다.
그러던 와중 유튜브 김창욱의 포푸리쇼에서 “하던 일을 모두 내려놓고 싶을 때”라는 강연을 보았다.
이 동영상을 보며 김창욱 교수의 이야기가 지금 나와 같아서, 상실된 의욕과 지난 시간에서 이해할 수 없는 모든 일을 아직도 어떻게 받아 들어야 될지 모르겠다.
내가 잘해보겠다고 이 악물고 해 본 열정과 소명의식이 스스로를 해쳤고, 그것이 사라진 나는 텅 빈 수레가 된듯하다.
지난 시간의 열정이 없어진 나는 더 권태로움을 느끼며, 다시 시작해서 그 시간들을 견디고 싶지 않은 나를 또 발견한다.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내가 할 수 있는 게 어디까지인지?
나에게 질문을 제대로 해보는 시간이 필요한 걸 알지만, 반면에 그것조차도 피하고 싶어 하는 나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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