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독서교육(초등 문해력)
어째서 김 선생은 책 읽어주기를 시작하게 되었을까?
by
책꿈샘 김지원
Apr 11. 2023
16년 동안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책 읽어주기를 시작하게 된 건 우연이었습니다.
때는 2007년!
3년간 독서교육에 실패한 김 선생은 2007년에 독서교육 포기의 해를 선언했었죠.
그렇게 열심히 독서교육에 매진했는데 학년 말, 아이들은 "책은 지긋지긋해!"를 외치며 떠나갔어요.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3년 동안 열심히 독서 교육에 매진했는데 정작 아이들은 독서와 멀어지는 대참사를 겪고 나니
2007년은 아~~~ 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어요.
"올해는 독포의 해다! 독서교육 포기!"
그렇게 다짐하며 3월 중순, 어느 날 한 학생이 찾아옵니다.
"선생님, 그 책 뭐예요?"
그 당시 교장 선생님은 아침 독서 10분 운동을 강조하셨죠.
아침 독서는 학교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 동참하는 기분으로 무슨 책을 같이 읽어볼까? 하다가
<몽실 언니>를 선택했습니다.
'이 책이라도 읽는 척 하자!'
사실 유명한 책이지만 이미 드라마로 섭렵한 세대라 몽실 언니 책은 처음이었어요.
그렇게 2주간 제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책이 몽실 언니였어요.
책 표지에 있는 몽실언니가 아이를 업고 "니 시방, 읽을 거여? 말 거여?" 라며 저를 수일 째 째려보고 있던 찰나
, 그 아이가 찾아왔어요.
저 책이 도대체 뭐길래 선생님 책상에 항상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든 거죠!
"아! 이 책, 이게, 4학년 너희들이 읽기엔 조금 어려울 수 있는데..."
이 말 한마디에 아이들의 시선이 몽실 언니 책으로 모아졌어요.
훗날, 제가 이 발언의 효과가 얼마나 큰지도 모른 채 말입니다.
저는 어떤 책이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 없어 몇 장을 읽어 주기로 했어요
"이게 6.25 전쟁을 배경으로 한 동화책인데. 선생님이 읽어줄게!"
그렇게 전체 아이들에게 1 챕터를 읽어주고,
또 이렇게 덧붙였어요
"어려운 책이라. 여기까지만 읽을게!"
그리고 일주일 뒤! 두둥!
아침 독서 10분을 잘하는지 교실을 돌아보는데 왜 제 눈에는 <몽실 언니> 책만 보였을까요?
"혹시, 몽실 언니 책 산 사람?"
무려 26명 중 13명의 아이들이 책을 사서 읽고 있었습니다.
제가 사라고 한 적도 없고, 읽으라고 한 적도 없는 책인데 말입니다.
지난 3년 간 그렇게 좋은 독서 프로그램을 가지고 와서 적용하고 분석하고 실천했을 때도
사지 않던 책을 자발적으로 사서 읽는 이 훈훈한 광경을
저는 도저히 해석되지 않았어요. ( 큰 힘 한 번 들이지 않는 독서교육 효과라니!!)
그리고 그날,
집으로 돌아가 가만히 밥을 먹다가 외쳤어요.
"유레카! 책 읽어주기다!"
엄청난 독서교육을 한 것도 아닌데 아이들이 책을 사서 스스로 읽게 만드는 책 읽어주기의 놀라운 효과를 알아봤던 셈이죠.
일주일 전 제가 한 건
고작, 1 챕터를 읽어준 일과 이 책은 다소 어렵다! 고 아이들에게 도전 의식을 불어준 것뿐이었어요.
그렇게 저의 책 읽어주기 역사는 시작되었습니다.
- 다음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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