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초등학교는 2

왜 이렇게 재미있어요?

by 책꿈샘 김지원

수업이 다 끝났는데도 돌아가지 않고 한 여자 아이가 턱을 괴고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아이의 어깨에는 커다란 책가방이 대롱 매달려 있었는데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저럴까? 싶어,


잠시 메신저를 멈추고 (하루에도 수십 번 메신저로 업무 지시와 전달 사항이 쏟아져요. 그래서 가끔 집에 돌아와서도 무심코 메신저에 불이 들어왔을까 봐 노트북 하단을 쳐다보곤 합니다. 정작 메신저가 안 깔린 노트북인데도...)


아이를 바라보았어요.


"00야, 무슨 일이야?"

"왜 이렇게 재미있어요?"

"뭐가?"

"학교요. "


아, 이건 뭐죠? 선생님의 마음을 살랑거리게 만드는 이 고백을 말입니다.


"고마워!"


저도 모르게 고맙단 인사를 저절로 나왔어요.



코로나19를 삼 년 겪으면서 주변에서 등교 거부 현상에 대해 종종 들었어요.


몇 개월 전, 부모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데 학부모님이 질문시간에 일어나 하소연을 했어요.


"우리 아이가요. 코로나 시기에 감염이 무서워 학교를 자주 빠지고 가정학습을 시켰더니 이제 5학년이 되었는데 학교 가기 싫다고 매일 이야기합니다. 정말 너무 힘들어요."


그 말을 들으면서 저는 학부모로서, 교사로서 무척 공감했습니다.


학교 교육이 아닌 가정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아이들은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것을 무척 힘들어했어요.


그래서 아이들을 만나는 새 학기!


학교가 즐겁다!


학교 가는 게 신난다!


이런 마음으로 아이들이 학교에 오길 바래 봅니다.


그런데, 두둥!


삼일 차에 이런 고백을 들으니 오늘 하루는 바빠서 화장실도 못 갈 정도였는데


퇴근 후 어깨가 쑥 올라가는 기분이었어요.


아이들이


학교를 좋아하길 바랍니다.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낼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 그 안에서


자기만의 존재를 뽐내며 씩씩하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작가의 이전글지금 초등학교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