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독서, 어렵지 않아요.

성공적인 엄마표 독서를 위한 세 가지 조건!

by 책꿈샘 김지원

아이가 태어나서 초등학교 1, 2학년까지 부모님들은 대부분 책 읽어주기 활동을 통해 가정 독서를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아이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독서에 대한 고민의 결은 다양해집니다.


"아이가 만화책만 좋아해요."


"책 보는 걸 싫어해요."


"책을 너무 빨리 읽어요."


실제 강의 현장에서 만나는 학부모님들은 이런 다양한 고민을 털어놓는데요. 그러다 보니 엄마표 독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길을 잃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1. 알아야 할 것.


부모는 독서 지도사가 아닙니다. 그러니 아이에게 읽기 전, 중, 후 활동을 계획하고 적용하고 실천하는 영역으로 접근해서는 안됩니다. 활동지를 만들어 아이와 함께 독후 활동을 하고, 검사를 하고 채점을 하는 등의 영역은 교사가 하는 일입니다.


실제로 이렇게 하는 분들은 정말 대단한 열정을 지닌 분입니다. 그분들을 폄하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지레 가정 독서를 등한시되는 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엄마표 독서의 어려운 점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아이의 입장을 살펴보면, 아이는 부모를 가르치는 사람이 아닌, 온전히 품어주는 존재, 나를 사랑해 주는 존재로서 인식을 한다는 점에서 엄마표 독서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저 또한 독서교육전문가로서 우리 아이에게 전문적으로 가르치려고 할 때, 아이의 반응은 이랬습니다.


"엄마, 또 가르치려고 하는 거지? 나 안 할 거야!"


학습이라는 요소가 들어가는 순간, 아이의 눈빛은 돌변했습니다. 절대 하지 않으리라는 부루퉁한 모습으로 저와 대치하는 상황이 많아졌습니다.


그럼, 학년이 올라갈수록 엄마표 독서는 할 수 없는 영역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정 독서는 아이가 어렸을 때뿐만 아니라 커서도 매우 큰 힘을 작용합니다.


고학년이 될수록 아이가 독서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은 학교가 아니라 오히려 가정입니다.


그러니 이런 점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 연구의 방향은 어떻게 하면 중요한 가정 독서를 아이가 성장하여도 이어나갈 수 있을까? 그리고 어렵지 않게, 수월하게 이어질 수 할 수 있을까? 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2. 가정독서, 어렵지 않아요.


가정 독서를 수월하게 하는 방법 세 가지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첫째, 엄마는 독서 지도사가 아니라 독서 환경 디자이너가 되어야 합니다.


엄마가 아이를 옆에 끼고 앉아 책 읽기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부터 세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런 고민을 가진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 읽었던 책만 본다는 것이었습니다. 자기 학년에 맞는 책을 안 본다는 엄마의 고민은 이렇게 해결해 드렸습니다.


아이 눈앞에 아이가 읽었으면 좋을 책을 배치하고 군데군데 책을 놓아두는 전략으로 아이에게 다양한 책을 읽도록 유도하였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식탁이나 책상 위에 책을 전면으로 배치하는 방법도 알려 드렸고, 지금 책장에 있는 책을 한 번 바꿔 보라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또한 아이가 흥미를 끌 만한 재미있는 책 목록도 알려 드렸습니다.


둘째, 책 읽는 루틴을 만들어줘라.


습관의 힘을 무섭습니다. 미룬다는 거나,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하게 하는 힘이 습관입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자동적으로 하게 한다는 점에서, 어릴 때부터 독서 습관인 책 읽는 루틴을 만들어 두는 게 필요합니다.


책 읽는 루틴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있습니다. 하루 중 특정한 시간대에 책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도서관에 가는 요일 정하기, 서점 방문하기, 매월 1일은 책 사는 날 등 책과 관련된 다양한 루틴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아이와 함께, 주말 중 하루는 도서관 가기, 매월 1일은 아이와 읽을 책 사기, 하루 20분 이상 책 읽기, 지식책(비문학책)을 읽을 때는 kwl이라는 읽기 전략 활용하기 등으로 루틴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조심스럽습니다만 하겠습니다. 결국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가정 독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책 읽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 부분이 절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남(아이)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마음보다는 나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한 마음이 더 수월하지 않을까요?


저 또한 아이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아이가 변화하지 않을 때 겪는 배신감? 허탈함이 매우 컸습니다. 반면, 내가 변화하고자 했다가 실패했을 때는 좀 더 관대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에잇, 그럴 수도 있지! 다음에 또 도전하면 될 거야. 등등. 그러니 부모인 나를 변화시키는 쪽으로 선택하는 게 정신적으로 덜 스트레스받겠지요?


부모가 먼저 <책 읽는 나>의 모습을 세팅해 주세요. 성공의 원천으로 그릿(투지력)으로 뽑았던 세계적인 작가 앤젤라 더크워스는 어느 날 기자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릿(투지, 끈기)이 성공의 기본 조건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아이가 그릿 정신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라는 질문에 저자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부모가 그릿 정신을 가지면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정 독서의 핵심은 이것입니다.


부모는 독서교육가가 아닌, 같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책벗이 되어라!


오늘부터 우리 아이의 책벗이 되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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