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은 얼굴은??
"저는 선생님 얼굴 처음 봐요!"
한 학기가 다 지나가는데 한 여학생이 살짝 와서 말했다.
"으응?"
무슨 말인가 했더니,
늘 마스크만 쓰고 있는 선생님 얼굴만 보다가
급식 시간에 겨우 내 얼굴을 봤다는 것이다.
늘 대각선에 있어서 선생님 얼굴을 못 봤는데.. 겨우~~
그 말에 나는 머쓱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다.
나도 처음 아이들을 만났을 때, 마스크 쓴 얼굴과 마스크를 벗은 얼굴이 매치가 되지 않아
한참 애를 먹었다.
눈만 껌벅껌벅!
눈만 초롱초롱!
그런 눈만 보다가
급식 시간, 보호막 너머로 마스크를 벗은 아이들을 보는 순간이 아직도 기억난다.
통통한 얼굴, 덧니가 있는 아이, 눈은 장난끼가 가득했는데 굉장히 진지하고 의젓해 보이는 얼굴 등..
마스크에 가린 얼굴과 표정, 그리고 그 느낌들이 생생하게 살아 있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마스크를 벗고,
기차놀이도 하고
팔짱 끼고도는 율동도 하고
리코더 혹은 오카리나의 악기로 "아름다운 것들"이라는 곡도 연주하고
생존 수영을 위해 수영실습도 하고,
현장체험학습도 가고
그렇게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언제까지
"너희들, 서로 모여 있으면 안 돼! 사회적 거리 두기 해야지!!"
"00야, 마스크 똑바로 쓰자!"
"아, 이건 접촉이 많은 교실 놀이니깐 못하겠는데..."
그렇게 해야 할까?
사회적 거리 두기로 방역은 철저하게 하는데
그로 인해
아이들 마음의 거리는 잘 살펴보고 있는 걸까?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일들이 몰아치고 넘치니
어른인 나도 과부하가 걸릴 때가 종종 있다.
아이들은 어떨까?
잘 지내고 있다고 나만 착각하는 건 아닐까?
"잘 지내고 있니?"
내일은 그렇게 물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