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극복 중
한 동안 브런치에 글을 쓴다는 게 '그들만의 리그'에 갇혀 있는 게 아닐까라는 회의감이 들었다.
어떤 플랫폼에서도 볼 수 없는 양질의 글이 차고 넘치지만 대중들은 읽지 않는 '나만의 글방' 이 된 것 같아 씁쓸했다.
브런치 프로젝트는 늘 극소수를 위한 잔치 같았고,
누군가에게
"저는 브런치에 글을 씁니다."
라고 했을 때,
"와, 어떻게 브런치 작가가 되셨어요?"
"브런치? 그게 뭔데?"
이렇게 반응이 엇갈렸다.
한 동안 열심히 글을 썼다.
글쓰기 30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매일 글을 쓸 수 있는 동력으로 삼았고,
열 개의 관련 글을 모으면 브런치 북이 발간된다고 해서 열심히 써서 책 한 권도 만들었다.
하지만,
무반응이었다.
애초부터 반응을 기대했던 게 잘못된 게 아닐까라는.
다음에는 기대치를 확 낮춰야겠다며 마음먹었다.
그렇게 슬럼프에 빠져서 정말 글을 쓰고 싶은 소재가 나왔을 때 (최근에 쓴 나만 빼고 잘 사는 우주라는 글이 그랬다.)만 썼다.
하지만 아무도 읽지 않은 글을 쓴다는 건 마치 일자리를 위한 일을 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산을 쓰기 위해 멀쩡한 보도블록을 다시 헤집고 까는... 일의 보람보다는 일을 위한 일.
갈수록 라이킷 수가 줄어드는 걸 보면서
뭔가 내 글에 하자가 있다는 생각까지 드니 더 이상 키보드를 두드릴 수가 없었다. (분석 중이긴 합니다. 자기 우물에 빠져서 글을 쓰고 싶진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쓰려고 노력한다.
여기 브런치에 아니더라도
내 일기장이라도
지금 준비하는 글이라도
새해에도 글쓰기 모임을 가입했다.
한 곳은 매일 일정한 매수의 원고지를 써야 하는 곳이고,
한 곳은 판타지 작품을 연구하고 쓰는 곳이다.
그렇게 계속 뭔가를 만들어내고 지치지 않고 한 걸음이라도 가려고 한다.
결국,
안 갈 수는 없다는 걸 아니깐.
내가 글쓰기에 회의를 느낀다 하고 했지만
나는 매일 쓰는 게 결국 글쓰기를 극복하는 방법이라는 걸 인정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