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로서 당신의 재능은 무엇입니까?
누군가 묻는다면?
제가 좋아하는 글쓰기 카페에 올라온 질문입니다.
댓글이 궁금했어요.
"대화글을 잘 씁니다."
"빨리 글을 씁니다."
"상상력이 풍부합니다. "
"인물 묘사를 잘합니다."
"한 번 쓰면 끝장을 봅니다."
...
댓글이 다 부러웠습니다. 누가 나에게도 이 질문을 한다면? 나는 어떤 재능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 봤어요.
제 글쓰기 공부의 출발은 이랬습니다.
살면서 가장 생각하지도 않았던 공부를 한 번 해 보자!
그야말로 미친 척하고 도전해보는 거였어요.
왜 그랬냐고 묻는다면?
그때가 그랬어요. 인생은 롤러코스터의 가장 바닥을 지나고 있었고 (돌이켜보면 저점은 거기가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 일은 풀리지 않았고, 답답했던 시기에 자꾸만 일어서지 못하고 주저하는 저를 혼내주자는 심정이었어요.
그래서 선택한 게 살면서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공부- 글쓰기였어요. 그러니, 일단 수업에 들어가긴 했는데 어떤 평가를 받았을지 뻔했죠.
"00 이의 글은... 음... 재미가 없어!"
글을 참 못 쓴다를 에둘러 표현해 준 글쓰기 선생님! 제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라 그냥 수업에만 열심히 참여해라!! 그런 심정으로 저를 받아주셨거든요.
6개월의 공부가 끝날 무렵이었어요.
집으로 돌아가는데 나도 모르게 이런 생각이 나는 거예요!
"어라? 글 쓰는 게 재미있는데....."
벌칙으로 선택한 글쓰기 공부가 희열의 도구로 변신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었어요.
그리고 그해, 습작으로 썼다가 고쳤다가를 반복하면서 원고 하나를 신문사에 응모했고, 최종심에 올랐어요.
내 인생에 최종심이라니!!
그 놀라운 일이 힘이 되어 로켓 발사 추진체처럼 계속 달리기 시작했어요. 글을 쓰고, 고치고. 쓰고..
그리고 그다음 해에 신춘문예에 당선이 되었죠.
누군가
작가로서 당신의 재능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재능은 없었지만
나에게는 무모한 도전이 있었고, 뜻하지 않은 격려가 있었고, 그걸 기회로 열심히 쓰는 것뿐이었다고 말해 줄래요.
이제 당신이 들려주세요! 작가로서 당신의 재능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