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소소하게 깨달은 것들 4

어느 주변인의 반성문

by 책꿈샘 김지원

나는 내 삶의 주변인이다.


어떤 삶이었는지 내 기억에 남는 게 별로 없다.


대충 사는 사람에게는 기억할 만한 게 없으니깐.


누가 '나는 대충 살아야겠어!'라고 애초부터 결심하겠는가?


나도 말로는 그랬다.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지금의 나는


참 열심히 살았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더 열심히 내 삶을 소외시키고 있었다.


스스로를 소외시키는 삶은


회사형 인간이 되면서 더 심해졌다.


한번 회사에 발을 들이는 순간,


나는 내 시간의 자유가 없다.


정해진 작업의 룰대로 살아야 하고


정해진 규칙대로 처리해야 하고


조금이라도 회사 울타리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상부의 허락과 승인을 받아야 하니깐.


그 대가로 받은 금전으로 먹고, 마시고, 현실을 잊기 위해 소비한다.


소외를 망각하기 위해 어떨 때는 심각하게 소비를 한다.


소비, 소외의 늪에 빠지면서


나는 그렇게 주변인이 되어 지금도 늙어가는 중이다.


생각이 늙으면


끝장이라


더 자주 읽고, 쓰고, 이런 반성문 쪼가리를 쓰려고 애쓴다.


주인이 되지 못한 삶은

빛나는 삶이 아니다.


내가 그 순간이 빛나고 있는지 조차 모르니깐.


오늘 하루도 빛나게 살자!

구호만 쩌렁쩌렁 외치지만


텅 빈 슬픔 같은 게


차 오를 때가 있다.


삶이 끝나는 순간까지


나는 내 삶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


그런 삶은 현생에서, 이 자본의 세계에서 가당키나 한 걸까?


비가 오는데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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