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 말고 글쓰기 재능을 주세요
미리 계약금을 받은 자는~~
살다 보니
나 같은 무명작가가 원고 없이 계약부터 덜컥하는 일도 생긴다(놀랍다 출판사가 뭘 믿고~~)
스스로 놀라웠지만 애써 태연한 척하면
나를 믿고 진행한 편집자님에게 무한 존경심을 보냈다
하지만 희열도 잠시,
약속된 원고를 보여줘야 할 시간이 다가오자
문득,
내겐 무겁기만 한 책임감만 있다는 걸 알았다
글쓰기 재능이 특출 나서
첫 문장을 읽기만 해도 눈길을 확 끄는
마성의 원고는 끝내 탄생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편집자 피하는 31 가지 방법을 고심해봐야 할 처지다( 같이 고민할 작가분?)
원고는 있다
평이하고 단조로워서 인내심이 필요한 그런 원고~
세 번이나 갈아엎은 삼모작 원고가~~
그러니
책임감만 있는 원고다~
오늘 단 며칠만이라도
글쓰기 재능이 뚝 떨어지면 좋겠다
로또 맞은 행운까지 반납 가능하다!
퇴근하고 카페 구석에 앉아 몹쓸 책임감 따윈 내려놓고
타고난 글쟁이로 빙의된 하루를 꿈꿔 본다
정말 그랬는지 내일 결과를 공개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