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aehyun Kim Apr 23. 2020

그냥 들어줄 사람

하소연할 곳 없는 그대

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준다.

뭐라고 설명하기 어렵지만 가슴 한구석이 답답하다.

어딘가 쏟아내고 싶은데 마땅치가 않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칠만한 갈대숲조차 없는 요즘엔 답답함을 속으로 삭일 수밖에 없다.

어렵게 말을 꺼내볼 상대가 생겼다고 해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조차 내 마음을 잘 모르겠는데, 상대가 나를 이해하도록 조리 있게 말을 하려니 오히려 답답함만 커진다.

그리고 으레 상대방은 '근데 나는 말이야...', '나도 그래! 나는...'라며 자기 이야기를 꺼낸다. 상대도 쏟아낼 곳이 필요했는데 이때다 싶었겠지...

답답하다. 그냥 가만히 들어주기만 할 그런 존재가 필요하다. 집집마다 늘어나는 애완견을 보며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날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도대체 너는 누구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