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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ehyun Kim Oct 23. 2017

너 몇살이야?

밑바닥이 드러난 소인배가 되지 말자

'너 몇살이야?'


가장 듣기 싫은 말이다. 논리에서 밀리거나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싶지않을 때 들이미는 비이성적인 외침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책임이 늘어나는 것이다. 책임이 늘었다는 것은 고려해야 할 것이 많아졌기에 행동과 언행에 조심함이 베어있다는 것과 같다. 그렇지 않았다면 감히 어떤 책임을 질 수도 없을테고, 그야말로 허투루 시간만 보낸 것이니 나이가 든 것이 아니다.


살아온 시간이 길다고 반드시 옳지는 않다. 논어에 三人行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라는 말이 있다. 3명이 길을 걸으면 그중에 반드시 나의 스승되는 사람이 있다는 뜻이다. 그 스승은 나이가 많은 사람이 아니다. 살아온 시간과 배움의 크기는 비례하지 않는다.


'나 나이 들었소'라고 이야기할때는 조심해야한다. '나는 내 언행에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지금 내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그저 그냥 내뱉은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나이가 든 사람은 마음의 그릇이 크다. 작은 주머니에 큰 물건을 넣을 수없고 짧은 두레박으로 깊은 물을 길을 수 없다. 나이가 든 사람은 잘못을 지적 받았다면 그것은 부끄러워하고 사과할 줄 안다.


나도 늙어간다. 그 늙어감의 시간이 허투루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감히 상대방에게 '너 몇살이야?'라는 말을 내뱉었을 때는 내 살아온 삶이 그 책임의 깊이가 당신보다 적지 않으며, 당신에게는 어떤 것도 배울 것이 없을 때 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어떤인간도 타인에게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을 수 없다.


너 몇살이야? 내가 누군줄 알아? 라는 말은 쉽게 꺼낼 수 있는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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