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해보는 일에 막막할 때
내가 좋아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유퀴즈온더 블럭에 한 영화감독이 나왔다.
쭉 흥행성적을 받았던 감독은 아니었다. 실패도 많이 해보고 이런 저런 절망도 많이 해 본 사람이었다. 천재같아 보이지 않아서 더 인간적인 그런 사람이었달까. 흥행에 실패했을 때 왜 실패했을까, 왜 사람들이 외면했을까 자책도 고민도 많이 해봤다고 한다. 고민이 너무 많아 "컷!"을 시원하게 외치지 못할 정도였다니까 그 고민이 얼마나 깊었을지 모르겠다.
그 감독의 이야기를 쭉 듣고 있는데 회사에서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지금 나는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일을 하고 있다. 알음알음 고민해가며 정말 이게 맞을까 갸웃거리며 나아가고 있다. 그래서 최근 한 동료가 팀을 나가겠다고 했을 때 충격이 컸는지도 모르겠다. 이 분과 함께 고민하고 같이 도와가며 일을 했었는데 의지가 되던 사람이 떠난다니 더 막막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감독이 이런 말을 했다.
"맨 땅에 헤딩이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 하는 수밖에는 없어요."
그래 그냥 해보자. 힘내보자. 나를 믿고 최선을 다 하는 수 밖에는 없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일단 헤드스핀을 하는 척이라도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