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맞는 순서
가끔 내게 이런저런 고민거리들을 상담해오는 사람들이 있다. 심리상담을 한 번 받아봐서일까 생각보다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사실 별건 없다.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물어본다. 대략 두 가지 정도의 케이스가 있다.
첫 번째는 홍길동 케이스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던 길동이처럼 생각은 1이라면 그 1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그러니까 솔직하게 말하지 못해서 생긴 문제들이 많다. 말과 행동이 생각한 대로 나가지 않아서 오해가 쌓이고 서운함이 쌓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럴 때는 해법이 간단하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먼저 하는 거다. 내가 어떤 말 때문에 서운했다면 서운했다는 그 말만 하는 거다. 다른 사족은 붙이지 않고 말이다. 만약 다른 말을 덧붙여서 상대를 노여워하게 했다면 그건 솔직하게 인정하면 그만이다. 이러면 대개의 문제는 해결된다. 특히 신뢰가 두터운 사람과의 문제는 그 정도면 해소된다.
두 번째는 거짓으로 대하는 경우다. 이건 첫 번째 경우보다는 좀 복잡하다. 말하자면 직장에서 어떤 상사가 너무 싫은데 그걸 티 내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지금 상황을 견딜 수는 없는 케이스가 여기 해당된다. 사회적인 지위라는 게 있기 때문에 솔직하게 대하면 오히려 반발을 사거나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경우다. 이런 상담 거리에 대해서는 보통 이렇게 말해준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보라고 그리고 그 마음을 한 번 이해해보라고. 진심으로 그 사람 생각하면 자연히 말과 행동이 바뀐다고. 사실 거짓으로 꾸며 잘해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느 정도 진심이 있어야 그런 말이 나올 수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약간의 진심을 담는 게 문제를 해결할 열쇠다.
우리는 모두 마음에 있는 말을 남에게 하게끔 세팅되었다. 그런데 그 자연스럽고 당연한 걸 이런저런 일 때문에 잘하지 못하게 된 것 같다. 마음부터 우러난 말을 한다면, 마음에 있는 말만 할 수 있다면 조금은 더 해피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