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과 재테크

강요는 노노 할게

by 서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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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가끔 점심을 먹고 근황을 나누는 모임이 있다. 모임 구성원은 선배와, 나 그리고 후배 이렇게 셋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내 고민을 나누고 충고를 듣는 식의 대화가 이어졌는데, 요즘 모임에서는 나도 말을 꽤 많이 한다. 요즘 나의 크나큰 관심사가 재테크 인지라 그날도 재테크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그날따라 내가 조금 과했나 보다. 선배가 조심스레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 나한테 재테크하라고 하는데, 그거는 선거 때 윤석열 뽑으라고 강요하는 거랑 같은 거야."


약간, 아니 많이 충격이었다. 내 입장에서는 좋은 걸 같이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그렇게 말을 한 거였지만 상대방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이 말의 요지였다. 다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니까 그걸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말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는 거였다. 마치 누군가에게 종교나 정치 성향을 강요할 수 없듯이.


짧은 한 마디였지만 울림이 있었다. 내가 아무리 좋아하고 가치를 두는 것이라도 상대방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한 번 이야기를 하고 상대방이 별 반응이 없으면 대화 주제를 고이 접어둘 수 있는 것도 미덕이라는 것을 나는 조금 늦게 알아차린 것 같다.


어쩌면 친하다는 명목 하에 상대에 대한 배려가 소홀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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