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같은 며느리는 없다

마음 크기가 다르다

by 서이담
211216.jpg 그림: 서이담
딸~ 혹시 어머님 치과 치료받으시는 거 알고 있어?


며칠 전 엄마에게 연락이 왔다. 같은 동네에서 살고 계시는 시어머님이 임플란트 잘하는 치과를 물어보셨다는데 혹시 알고 있냐고 말이다. 임플란트 치료를 해 봤던 엄마는 치료비가 만만치 않다면서 어머님께 한 번 연락을 드려보는 게 어떻겠냐고 이야기를 했다.


임플란트 치료비를 검색해봤다. 병원마다 천차만별로 다르긴 했지만 개당 수십만 원이 넘는 돈이었다. 잇몸치료까지 한다고 하면 100만 원이 훌쩍 넘는 돈이었다. 선뜻 내어드리기엔 조금 커 보였다. 하지만 어머님께서 다 부담을 하시기에는 큰 금액이라는 생각이 들어 남편에게 어머님께 한 번 치료비를 넌지시 여쭤보라고 했다.


어머님은 요즘은 보험 적용이 잘 된다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을 시켜 주셨다. 엄마에게 이런 부분을 이야기를 했더니 65세 이상이어야 보험 적용이 되고 또 전액 지원이 되는 것이 아니니 병원에 전화해서 진짜 얼마가 나왔는지를 확인해보고 지원을 해 드리는 게 좋지 않겠냐고 이야기를 했다. 돈을 안 드려도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걱정부터 앞섰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엄마가 같은 상황이었다면 내가 이렇게 반응을 했을까? 엄마가 돈이 넉넉하지 않고 치과 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나는 당연히 내가 가진 돈을 떼어서 아니 빚을 내서라도 드렸을 것이다. 그런데 시어머님한테는 똑같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다행히 재차 확인해본 결과 어머님은 보험 대상자가 맞았고, 남편과 상의 후 보험료로 커버가 되지 않은 부분을 넉넉히 부담할 수 있을 만큼을 부쳐드렸다. 100만 원이 훌쩍 넘는 금액을 예상했어서 그런지 꽤나 큰 금액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부담스럽게 느껴지진 않았다.


한 숨 돌려 쉬고 나서 이렇게 정리가 되었다. 딸로서 내어 줄 수 있는 마음이 있고, 며느리로서 내어 줄 수 있는 마음이 있다고 말이다. 반대로 엄마로서 아들에게 줄 수 있는 정성과 며느리에게 줄 수 있는 사랑도 다를 것이다. 이걸 인정해야 서운함도 부담감도 줄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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