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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이담 Jan 03. 2022

스파이더맨보다 놀라운 악역

영 내 스타일이 아닌 영화에서도 배울 점은 있더라

연기 참 잘하시더라. 윌렘 대포 배우

(이 글에는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의 스포가 될 만한 일부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주말이 지나고 회사에 갔는데 새로 개봉한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 영화 이야기로 뜨거웠다. 어떤 사람은 눈물이 났다고 했고, 인생 영화라는 사람도 있었다. 평소에 '미국 만세!' 같은 마블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도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주말에 미리 예전 두 편을 예습하고서는 영화관으로 향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역시나였다. 나는 이런 스타일의 영화가 그리 끌리지는 않나 보다. 


끌리지 않는 영화라고 해서 내 마음에 남는 게 아무것도 없었냐 하면 그건 아니다. 깊은 인상을 받았던 게 있었다. 그건 고블린 역할의 배우였다. 영화에서도 굉장한 노인으로 나오는 그는 그의 주름살이 보여주듯 나이가 꽤나 많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강도의 스턴트를 선보였다.


"와... 저걸 하려면 몸 관리를 얼마나 잘한 거야?"


윌렘 대포(Willem Dafoe)라는 이 배우의 나이를 찾아보니 1955년생, 우리나라 나이로 67세다. 우리 아빠와 1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 수준이다. 그런데 저런 액션 연기를 소화할 근력과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니, 믿기지가 않았다. 젊어서는 단기간에 몸을 만들어서 그런 액션 연기를 할 수 있다고 치자, 그렇지만 노년에 이런 액션 연기를 하려면 인생에 걸쳐 몸을 만들고 관리했을 거라는 예상이 충분히 들었다. 위키 백과를 찾아보니 역시 그랬다.  육식을 하지 않는 페세테리안*이었으며, 매일 아쉬탕가 요가를 한다고 했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내 몸을 더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러닝타임이 2시간이 넘는 영화를 보면서 내 눈은 그걸 절절하게 깨달았다. 그 정도면 영화표 값은 건졌다고 해야 할까나?


*페세테리안: 해산물 외의 동물성 식품은 섭취하지 않는 채식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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