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고통과 기쁨의 시간
책이 나왔다.
2021년 소책자 만들기를 목표로 세웠다. 글을 쓰기로 마음 먹으면서 작게 소망했던 일인데 연간 계획을 나름 알차게 지켜가면서 마음 한 켠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책 내야 하는데...'
책방에 찾아가 내가 내고 싶은 책과 유사한 출판사들을 리스트업하고 원고들을 정리해 보내기를 여러 번, 퇴짜를 맞고 마음에 실금이 갔다. 작은 실금이었을 때는 그래도 기계적으로 투고를 했었는데 원고에 대한 거절 메일이 쌓이자 점점 책 내기를 포기하게 되었다.
"에이 그까이꺼. 내지 말지 뭐."
이렇게 생각하고는 있었는데 회사 심리상담 선생님이랑 글을 쓰는 이야기를 하다가 선생님께서 한 번 써보라는 등떠밀기를 해주셨다. 마침 블로그 이웃이었던 작가님이 첫 책을 '북크크'라는 출판 플랫폼을 통해 냈던 과정을 알려주시기도 했고, 브런치에서도 북크크로 연계를 시켜주는 활동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북크크로 책을 내보기로 마음먹었다.
생각보다 책 내는 과정은 험난했다. 지금까지 썼던 글 중에 책에 실어도 될 만한 것들을 추리고 글을 조금씩 다듬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정말 내가 모든 걸 한 번 해보자 해서 책 표지까지 그리게 되었는데 표지 작업도 생각보다 어려웠다. 글씨를 어떤 크기로 할지, 제목과 부제목의 비율과 작가명의 비율 그리고 삽화와의 구성 등등 살펴야 할 게 정말 많았다. 모든 책 표지 디자이너들 존경합니다.
이렇게 여러 작업을 거쳐 북크크에 원고를 제출했다. 이제 정말 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책을 내기 전 북크크에서 간단한 검수를 했는데 검수를 해주실때마다 오류들이 계속 발견되었다. 솔직히 약간 죄송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좋았던 것은 그렇게 지적해주신 오류들을 살펴보면서 책이나 삽화들을 더 고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기도 했다. 글과 그림은 만들어 내는 것보다 고치는 작업들이 더 힘들고 고되다는 걸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셀 수 없는 고난을 거쳐 내 손에 10권의 책이 주어졌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지나고 나니 행복한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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