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할 수도 있지이

무너진 자신감을 세우는 주문

by 서이담

"나는 다 알지~~"


아이가 요즘 많이 하는 말이다. 무언가에 호기심을 느끼고 궁금해하는 나이. 그리고 그것을 깨달았을 때 많이 알게 되었음을 자랑하고 싶은 나이인가 보다. 어떤 사실을 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한껏 뻐기다가도 어느 순간 모르는 게 나오면 조금 당황을 한다. 처음에는 당황을 하면 어버버 하더니 요즘에는 이렇게 말한다.


"모를 수도 있지이~"


그리고 못하는 게 나오면 이렇게도 말한다.


"못할 수도 있지이~"


처음, 모든 것이 처음일 이 아이에게 '모른다' 던가 '못한다'는 것은 너무 과한 정의다. 아이에게는 그 모든 동사 앞에 '아직'이라는 말이 붙어있다. 그래서 아이는 모를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 그걸 스스로 잘 알고 있는 아이가 참 대견하게 느껴진다.


아 참, 이 말은 꼭 아이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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