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줘야 비교해야 가치가 있다

진짜 가치가 있나 싶은 것

by 서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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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직을 하고 난 후 여러 가지가 달라졌지만, 그중 한 가지는 내 행색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 가방이다.


아이 때문에 간식이니 물이니 챙길 것도 많고 딱히 체면치레를 할 만한 장소에도 가지 않아서 3만 원인가 4만 원을 주고 산 어깨끈 달린 검정 캔버스 가방을 덜렁덜렁 잘 메고 다니고 있다. 몇 달 전에 그렇게 갖고 싶어서 몇 달이나 고민해서 샀던 명품 가죽 가방, 뽕을 뽑는다고 회사에 매일같이 들고 다녔던 그 가방이 이제는 서랍장에서 나를 보고 웃고만 있다.


가방은 그런 것이었으리라.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고 그게 좋아 보였기 때문에 나도 욕심을 냈던 것이다. 물론 그 가방은 천가방에 비해 예쁘다. 그런데 만약 내가 그게 정말 필요했으면 지금도 매일 메고 다녔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과 내 비교의식을 벗겨내고 보니 난 그다지 욕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명품이란 그저 세상에 나를 번지르르하게 보이고 싶었었던 내 마음이었다.


남에게 보이고 남과 비교해야 가치가 있는 물건이 있다는 걸 이제 알았다. 어쩌면 그렇게 필요한 것은 아니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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