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짝 귀찮은 30대 중반입니다

인간관계에 노력이 필요한 시기

by 서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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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담아~오랜만이야!"


오랜만에 친척 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다음 달에 출산을 앞두고 있는데 갑자기 내가 생각이 났다고 했다. 주변 가까운 사람 중에 아이를 낳고 키운 사람들이 없어서 출산 관련해서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막막했다는 언니에게 이런저런 출산 준비 관련한 이야기를 하고, 필요한 물건이 있는지를 물은 후 의례 하는 인사처럼 아이 낳으면 보자고 이야기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조금 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언니가 내가 보고 싶어서 전화를 한 건 아닐까?"


전화를 끊고 남편과 산책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이 생각을 이야기했더니 남편이 만나고 오는 것도 좋겠다면서 이야기를 해주었다.


"인간관계에도 노력이 필요해요."


요즘은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는 게 조금 귀찮다. 20대 때 사람을 참 좋아하고 잘 믿었던 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 관계들이 변하거나 소원해지는 걸 자주 경험했었다. 그래서일까 가족 외에 인간관계는 아주 소중한 친구 몇 외에는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을 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누가 나와 친해지고 싶다는 의사 표현을 해도 '아 그렇구나.' 정도의 생각만 있을 뿐 더 다가가려고도, 더 반기지도 않았다. 어느 정도 선을 지키는 게 서로 편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남편의 말을 듣고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누군가가 내가 보고 싶거나 내 도움을 받고 싶어서 연락을 했다면 기꺼이 함께 할 수도 있어야겠구나 하는.


산책 후에 돌아와 친척 언니에게 다시 문자를 보냈다. 다음 주 중에 언제 시간이 괜찮으시냐고. 그리고 바로 다음날인 오늘 함께 점심을 먹고 신나게 수다를 떨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몇 개월 동안 만나지 못했지만 할 이야기가 산더미였다. 언니는 곧 태어날 아이와 함께할 날들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다. 조금 미리 언니의 사정을 알았다면 더 많이 도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조금 더 노력해봐야겠다. 좀 더 소중하게 또 꾸준하게 내 주변 사람들을 생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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